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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티스트] "다이아에 왜 있나?"…자존감 높인 백예빈의 '무기' ②

기사입력 2023.08.13 09:50 / 기사수정 2023.09.12 13:28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두 번째 주인공은 그룹 다이아(DIA) 메인 보컬 출신의 솔로 가수 백예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아이돌티스트]①에 이어) 다이아를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 도약한 가수 백예빈의 '무기'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음색? 화려한 비주얼? 물론 다 맞는 말이지만, 백예빈은 '자작곡'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크다고 했다.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두 번째 주인공 백예빈. 지난 2015년 그룹 다이아로 데뷔, 2022년 활동 종료 이후로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다이아의 마지막 멤버로 최종 합류한 이력의 백예빈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꿈은 어릴 때부터 컸지만 정식 연습생 생활이 짧은 탓에 처음에는 다른 멤버들 따라가기 바빴다"라고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팀 내 메인 보컬이라는 자리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 아픔도 많았다. 데뷔곡 '왠지'에서는 파트가 1절 도입부 한 줄에 그쳐 상처 받기도. 평소 춤과는 거리가 먼 탓에 누구보다 안무 연습이 시급했고, 하루 12시간씩 춤 연습을 해도 늘지 않자 수업 중간 쫓겨나기도 했다. 

데뷔 당시 19살의 나이, 한창 먹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다이어트' 역시 큰 숙제였다. "패딩 입고 뛰거나 줄넘기를 하기도 했다. 닭가슴살 한 덩어리를 점심, 저녁 나눠 먹기도 했다. 먹는 양에 비해 살이 덜 찌는 체질이라 생각했는데도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땀을 빼도 살이 빠지지 않더라.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나' 싶을 정도로 혹독하게 살을 빼야 했다." 

스스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빡빡한 일정과 다이어트 고충 속에서 점점 지쳐만 갔다. 멘탈이 약해지면서 "내가 팀에 왜 있는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메인 보컬도 아니고, 메인 댄서도 아니고, 메인 비주얼도 아니고 존재감이 없었어요. 그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너무 크게 들었죠. 몇 년 동안 부모님 반대에 싸워서 가수의 꿈을 이뤘는데, 이런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죄송했어요." 



이때 백예빈의 어머니는 오히려 딸에게 "초심을 잃지 마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엄마가 제게 '연습생만이라도 되고 싶다'고 꿈꿨던 때를 떠올려 보라고 하셨다. 데뷔만 하면 좋겠다던 제가 데뷔곡 한 소절에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는 말씀이셨다. 데뷔조차 못 하는 연습생이 얼마나 많은데 '배부른 소리 하지 마라'고 충고하셨다. 그러면서 '단 1초만 나오더라도 내 딸이 자랑스럽다'라는 엄마의 말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백예빈만의 '무기'를 찾기로 했다. 저마다 장점도 다르고, 특기도 다르니까. 백예빈하면 떠오르는 '무엇'을 찾겠다는 의지. 

그 첫 번째 무기는 바로 작곡, 작사 능력이었다. 점점 더 연차가 쌓이고 활동 영역도 달라질 텐데 백예빈이 멤버들 사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기타가 떠올랐다. 회사에 기타를 배우고 싶다고 요청했고, 흔쾌히 기타 레슨을 잡아줘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다. 

"진짜 열심히 연습하고 배웠어요. 그동안 작사, 작곡을 배운 적도 없기 때문에 멜로디가 떠오르면 바로 녹음하거나 작사를 위해 메모장에 끄적여보기도 했죠. 그러다가 회사에서 곡 한 번 써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처음으로 선보인 자작곡이 바로 '널 기다려'에요."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해서 노래부르는 게 꿈이었는데 처음으로 자작곡을 만들어보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직 악보를 잘 볼 줄은 모르지만 점점 배우면서 실력을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했어요. 그때를 계기로 주변 작곡가님들의 도움을 받아 곡을 만들고 멤버들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작업을 이어가게 됐어요." 

이후로 다이아 EP 앨범 '서머 에이드(Summer Ade)' 수록곡 '스윗 드림(Sweet Dream)'(2018), 다이아 멤버 주은과 함께 작사, 작곡한 '손톱달'(2019), '플라워 포 시즌스(Flower 4 Seasons)' 수록곡 '아무도 몰래'(2020) 등을 발표하며 음악적 성장을 드러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굳혀지는 것이 싫어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꾀하기도 했다. "예빈이가 쓴 곡 같아"라는 말을 듣기보다 "예빈이가 이런 곡도 쓸 수 있구나"라는 평가받고 싶었다는 그에게서 음악적 욕심이 엿보였다. 



음악적 역량을 갖추는 사이 무대 위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이에 스스로 찾은 무기는 바로 '표정' 연기였다. 

"춤을 못 춰서 너무 많이 힘들다 보니까 우선 춤을 잘 못 춰서 튀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었어요. 다른 멤버들보다 눈에 띄게 춤을 못 춘다면 표정 연기라도 잘 해서 커버하자고 마음 먹었죠. 혼자 거울 보면서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처음으로 표정으로 칭찬 받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갈고닦은 실력과 내공을 바탕으로 홀로 무대를 꽉 채우기까지 혼자만의 고민과 노력을 누가 감히 깎아내릴 수 있을까. 백예빈은 그 시기가 있기에 지금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라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연습'이라 강조하기도. 

"연습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기본적으로 실력을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연습을 100 정도 했을 때 60, 70정도만 나와도 많이 나온 거라 여겼어요. 그러니 연습을 150은 해야 100을 맞출 수 있는 순간이 나오기도 했죠. 쉽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연습이라는 게 결국 다 득이 되면 됐지, 잃을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다 내 것이 되는 시간이니까요." 



최근 솔로 활동 동안 음악방송에서 만난 후배 아이돌들의 모습은 백예빈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어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실력이 좋지?"라며 깜짝 놀랐다는 것. 

"이미 기본적으로 춤도 잘 추고 비주얼도 좋고 세련됐더라고요. 제가 데뷔했을 때보다 나이도 4살, 5살은 어린 친구들이 실력이 너무 좋은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감탄하고 응원하게 됐어요. 그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 보니까 저도 자극 받게 됐고요. '예빈 선배님'이라는 말을 듣는 만큼 더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요." 

([아이돌티스트]③에서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냠냠엔터,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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