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런닝맨' 방송에서 19세 패러디 건배사가 웃음 요소로 연출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여름방학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한 자리에 모여 직접 만든 요리와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하하와 송지효, 양세찬과 앉아있던 전소민은 제일 맏형 하하에게 건배사를 요청했다. 이에 하하는 "좋았어, 좋았어. 영 차"하며 건배사를 떠올렸다.
이를 들은 양세찬은 "일어나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멤버들을 일으켰다. 이어 네 출연진은 '좋았어'를 외친 후 "영차"라며 영화 속 유명 건배사를 패러디했다. 그 후 양세찬은 "이거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고 하하는 "우린 이건 안 했다"며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특정 행동을 따라했다.
방송에는 이들을 따라하는 전소민의 모습과 그를 보고 웃는 이들의 모습까지 담겼다.
멤버들이 패러디한 영화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속 이경영의 대사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콘텐츠인 만큼 특정 신체부위를 폭탄주 제조에 이용해 'X탄주'라는 유행어를 생성할 정도로 큰 유행을 만들었다.
해당 장면은 최근 SNS에서 재열풍이 일어나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패러디 하고 있다.
하지만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TV 프로그램인 만큼 아이들도 접하기 쉬운 콘텐츠다. 해당 방송이 공개되자 편집은 커녕 자막까지 달린 채 19금 패러디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을 향한 비판과 부적절한 밈을 방송에서 언급한 출연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와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주말 시간대에 부적절한 연출", "아이들 SNS 검열도 힘든데 방송 프로그램까지 신경써야 하나", "아이들이 뜻도 모르고 웃는 게 맞는 건가" 등의 의견을 표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적나라한 묘사는 하나도 없다. 이 정도면 출연진의 웃음 포인트를 최대한 적절히 살린 것", "너무 빡빡한 규정을 내세우면 예능 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위태롭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대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인데 너무 예민하게 잣대를 들이민다" 등의 또 다른 의견으로 '런닝맨'을 응원하고 있다.
유튜브, SNS 등 아이들의 접근이 자유로운 요즘, 유행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적절한 선을 찾으려는 TV 프로그램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