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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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갈아 낀' 이병헌·박서준·박보영, 놀라움의 연속 ['콘유'①]

기사입력 2023.08.10 11: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서로가 서로의 연기에 놀랐다.

"안구를 갈아 끼우는 것 같아요."

'믿고 보는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에 후배 박보영과 박서준이 놀랐다. 하지만 이병헌도 이들에게 놀랐고, 이들 모두는 자신에게도 놀랐다.

세 배우의 새 얼굴을 끌어낸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이병헌은 생존자들을 이끄는 입주민 대표 영탁을, 박서준은 아내 명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민성을, 박보영은 간호사이자 열악한 상황에서도 따스함을 잃지 않는 명화를 연기했다.

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서 너무나도 다른 인물들을 연기한 이들은 각자의 연기에 서로 놀라고, 배우고, 즐겼다.



박보영은 이병헌의 연기에 슬럼프가 왔다고. 박보영은 인터뷰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촬영한 당시 일기장에 온통 '왜 난 모자란가', '배우란 이병헌을 말한다'가 써 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안구를 갈아끼울까. 이병헌 선배는 예열도 필요 없다"며 자신을 압도하던 이병헌의 연기를 회상했다.

"난 이병헌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박보영. 하지만 그도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재난 상황에서 용기있는 행동을 연이어 하는 명화. 박보영은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나선 상황에서 "저도 낯선 제 얼굴을 봤다"고 귀띔했다. 박보영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간절해진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며 극을 채운다. 



박서준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재난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배경이 겨울이라 두꺼운 옷을 입지만 내 상태를 그 체중으로 만들어야 연기가 나올 것 같았다"며 평소 체중인 77kg에서 7kg을 감량했다고.

그는 폭염 속에서 겨울 배경의 이야기를 연기하느라 컨디션 조절이 힘들었지만 "역할 표현이 내게 1순위이기에 그게 더 중요했다"며 컨디션보다는 표현에 힘을 줬다며 민성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박서준은 이병헌의 연기가 보고싶어 감독에게 부탁해 이병헌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이병헌 선배의 촬영 현장에 제가 있지 않았는데 궁금해서 보여달라고 했다. 선배님 팬이라 그간의 작품을 다 봤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처음보는 얼굴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병헌에게 이런 얼굴도 있구나, 재밌다"고 느꼈던 박서준은 "이렇게 경력이 많아도 아직 새로운 얼굴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게 한편으로는 앞으로 나에게도 계속 새로운 모습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며 이병헌에게 받은 긍정적인 영향을 회상했다.



이병헌은 자신의 모습에 자신도 놀랐다며 솔직히 밝혔다.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한 장면에서 내게 이런 면이 있었나 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나도 순간 내가 무서웠다. '나 왜 이래' 생각이 들더라. 왜 나에게 이런 눈빛과 얼굴이 있는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자신을 극한으로 끌어냈던 촬영을 회상했다.

그는 데뷔 30년차가 훌쩍 넘는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상상에 의존해서 감정을 짐작하며 조심스럽게 연기를 한다"는 그는 의도한 감정이 전달되지 않을까봐 여전히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이병헌은 "아무리 확신을 갖고 연기해도 보여지기 전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배우가 보편적인 감정을 잃는다면 큰 걸 잃는 것"이라며 남다른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그도 함께 첫 작업을 한 박서준과 박보영의 연기에 놀랐다. 이병헌은 "이들은 그냥 선남 선녀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박서준은 건실하고 건강한 청년 느낌이더라"며 이들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이병헌은 늘 건강한 웃음을 짓는 박서준에 대해 "자기가 연기할 땐 미묘한 감정도 연기하고 캐릭터의 변화를 위해 나름대로 계산하고 연기하더라. 배우로서 예민함과 섬세함이 안에 있다고 느꼈다"며 그를 극찬했다.

또한 박보영에 대해서는 "'과속스캔들'이 생각나고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있던 후배였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 끝나고 나서야 자기 마음을 이야기하더라. 저와 대립하는 신에서 '선배님 무섭잖아요' 하던데 난 그때 걔가 더 무서웠다"고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박보영에게 저런 눈빛이 있었나 하고 놀랐다. 되게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자신에게도 좋은 자극을 준 후배들의 연기를 덧붙였다.



이렇게 각자의 한계를 입증한 세 배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9일 개봉해 전국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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