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이 일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50)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연속 경기 멀티 출루 아시아 기록을 따라잡았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3-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후속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기세가 오른 김하성은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면서 멀티 히트와 함께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덤이었다.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87에서 0.288(361타수 104안타)로 소폭 끌어올렸다. 또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경기 멀티 출루 행진을 '15'로 늘리고 이치로와 함께 이 부문 아시아 타자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7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 아시아 타자 중 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김하성과 공동 1위를 기록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하성의 다음 경기는 오는 9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이다. 이치로가 빅리그 통산 19시즌 동안 11시즌을 몸담았던 시애틀을 상대로 연속 경기 멀티 출루 아시아 타자 신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김하성은 이와 함께 시즌 15홈런, 24도루를 기록 중인 가운데 홈런 5개만 더 추가하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의 역사를 쓰게 된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시즌 종료까지 페넌트레이스 49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20홈런-20도루 달성이 결코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다. 김하성은 4월 2홈런, 5월 3홈런, 6월 4홈런, 7월 5홈런, 8월 1홈런으로 꾸준한 홈런 생산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내야수 최지만은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185로 하락했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