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끝 모를 타격 슬럼프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는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7일 오후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는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한동희를 대신할 자원을 2군에서 콜업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는 지난해 129경기 타율 0.307(456타수 140안타) 14홈런 65타점 OPS 0.847을 기록,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유망주 껍질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는 '레전드'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한동희가 후계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한동희도 지난 1월 괌에서 일찌감치 개인 훈련에 돌입하며 몸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6일 SSG 랜더스전까지 한동희의 올 시즌 성적은 77경기 타율 0.217(254타수 55안타) 4홈런 28타점 OPS 0.569로 전혀 기대에 못 미쳤다. 출루율 0.266, 장타율 0.303에서 알 수 있듯 선구안은 크게 흔들리고 장점인 장타력까지 잃어버렸다.
한동희는 전반기를 타율 0.225(222타수 50안타) 4홈런 26타점 OPS 0.602로 마감한 뒤 후반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외려 타율 0.156(32타수 5안타) 2타점 OPS 0.338로 더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주 4경기에서 7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롯데 코칭스태프는 한동희가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를 2군으로 내려보낸 건 롯데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롯데는 시즌 43승 49패로 5위 두산 베어스에 4.5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주춤하고 있어 5강 경쟁에서 조금은 밀려난 모양새다.
한동희가 당분간 2군에 머무르게 되면서 롯데 내야진은 1루 정훈-2루 안치홍-유격수 노진혁-3루수 구드럼이 베스트 멤버로 가동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한 구드럼의 경우 유격수, 3루수는 물론 외야 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도 이날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6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해 회복까지 4주가량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삼성 베테랑 우완 김태훈도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훈은 올 시즌 46경기 4승 5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7.2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외야수 예진원을 말소하고 오는 8일 NC 다이노스전에 맞춰 새 얼굴을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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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