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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떠난다고 선언해!"…'모르쇠 일관' 레알, 음바페에게 "직접 '이적 발표'해야 데려온다" 배후 조종

기사입력 2023.08.07 15:45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가 직접 이적을 선언하기 전까지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상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PSG 합류 이후 줄곧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했던 음바페는 2023/24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PSG와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 

PSG는 어떻게든 이번 여름 음바페를 팔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음바페를 공짜로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음바페를 영입할 때 20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투자했던 PSG로서는 음바페를 공짜로 놓아주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미 PSG는 음바페와 결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본과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 음바페를 제외했고, 최근엔 온갖 홍보 포스터와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워버렸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재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일부 프랑스 현지 언론들은 PSG가 음바페가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1군 훈련 금지, 선발 제외,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 등과 같이 더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여름 음바페의 거취에 이목을 쏠렸다.

다만 음바페는 PSG의 1군 제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 제외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음바페는 레안드로 파레데스, 조르지뇨 바이날둠과 같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참여했다.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가 PSG의 압박에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도 "음바페는 이틀간의 주말 휴식 기간 파리를 떠날 계획이다. 그들은 월요일 아침 구단으로 돌아오는데, 구단을 떠난 선수 중에 음바페도 있었다. 음바페는 코트다쥐르 해안 지역과 모나코에서 휴가를 보낼 것이다"라며 음바페가 훈련이 없는 주말에는 휴가까지 즐기며 이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PSG 전력 외 선수, 2군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하며 웃는 단체 사진을 개인 SNS에 올렸으며, 이적설과 PSG와의 관계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크게 웃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PSG가 믿을 구석은 음바페가 그간 차기 행선지로 원한다고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사가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PSG가 음바페 이적료로 원하는 금액을 설정했다고 보도하며 "최근 며칠간 레알은 PSG가 이번 여름 음바페에게 얼마의 이적료를 책정할지 이미 알고 있다. 이적료는 2억 5000만 유로(약 3519억원)에 달한다. 이는 음바페의 어머니 파이자 라마리가 레알 측과 나눈 대화에서 드러났으며 레알은 당장 이 금액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할인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PSG는 레알이 적절한 이적료를 지불한다면 기꺼이 음바페를 보낼 의향이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이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303억원)를 제의해 음바페를 중동에 보내려고 했지만 선수가 이적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문제는 PSG가 원하는 이적료 액수에 레알이 난색을 표했다는 점이다. 마르카 보도대로 PSG가 음바페 몸값으로 책정한 금액은 무려 2억 5000만 유로(약 35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레알이 PSG에 영입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이적료 합의뿐만 아니라 한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는 소식이 등장해 PSG를 난감하게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7일(한국시간) "레알과 음바페, 누가 첫발을 내딛을까"라고 보도했다. 

레퀴프는 "음바페는 당분간 1군 훈련에서 제외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 PSG의 희망은 레알의 잠재적인 제안에만 달려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기다릴 것이고 이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음바페가 공개적으로 이적 의사를 발표할 때까지 PSG에 어떤 제안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레알이 8월 31일까지 그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음바페의 이적 선언이 나온 후에만 레알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레알은 PSG와의 협상을 압박하며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음바페의 이적 선언을 기다린다는 명목으로 이적료를 낮출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알이 음바페의 이적 선언 외에도 언제쯤 PSG에 공식 제안을 건넬 수 있다는 예측이 등장하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르텐스포츠는 "레알은 8월 15일부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 르 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레알이 8월 15일에 음바페에 대한 첫 공식 제안을 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음바페는 레알에 합류한다"라고 향후 이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레알이 제안을 먼저 건넬 수 있는 이유로는 이번 프리시즌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꼽혔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유벤투스전에서 진단이 나왔다. 음바페 영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라며 레알에 음바페가 당장 필요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카림 벤제마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떠나면서 뒷심이 부족해졌다"라며 레알이 프리시즌 기간 동안 보여준 부진한 공격력을 지적했고, "따라서 레알이 모든 대회에서 싸우고 싶다면 모든 길은 음바페 영입으로 연결된다"라며 레알도 차기 시즌부터 음바페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레알이 음바페의 이적 선언 전까지는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한 가운데, PSG와 레알, 음바페의 삼각 대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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