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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 된 '북한 국적' 안영학 선수

기사입력 2006.01.22 03:25 / 기사수정 2006.01.22 03:25

문인성 기자


▲최근 부산에 입단한 북한 축구 대표팀의 안영학 ⓒ 부산 아이파크

최근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한 북한 축구대표팀의 안영학(28)이 23일 입단식을 갖는 동시에 K리그 무대에 자신의 진가를 알리게 된다. 1년 계약으로 매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까지 계약한 안영학은 일본 오카야마현 쿠라시키 태생으로 J리그, 니가타, 나고야팀에서 활약을 하는 등 일본 축구에서도 성공을 거둔 선수다. 그가 이제 청운의 꿈을 품고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 입성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안영학처럼 조총련계 출신 축구선수로서 K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는 양규사(2001년, 성남일화)와 김명휘(2002년, 성남일화)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적응실패 탓인지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안영학은 경우가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팀에서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며, 2006 독일월드컵 예선 태국과 예멘전에서 총 3골을 뽑아내는 등 탁월한 득점감각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부산 아이파크는 그동안 공격력 있는 미드필더를 원했기에 말이 통하고 J리그에서의 경험이 있는 안영학의 영입을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안영학은 북한대표팀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외모로 사랑 받아왔다. 기자들이 던지는 '오늘 경기 자신있어요?'라는 말에도 자신있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등 특유의 낙천적인 면까지 겸비하고 있다. 게다가 2004년에는 일본축구지 <사커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전기리그 베스트11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 국적의 선수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동아시아 대회에 출전했던 북한축구대표팀이 우리 한국대표팀 못지않게 축구팬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았던 것을 비추어 보면 북한은 멀면서도 가까운 우리의 동포이자 이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부산팬들 앞에 자신의 기량을 선보이게 될 안영학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 어떤 용병 선수보다도 뜨거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FA컵, 2005년 K리그 전반기 우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홈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부산 아이파크가 안영학 영입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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