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인터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청소부가 리오넬 메시 사인을 받아 직장에서 해고되는 사건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매체 '라 나시온'은 5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 청소부가 리오넬 메시의 사인을 받는 대가로 직장에서 해고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콜롬비아 청년 크리스티안 살라망카이다. 그가 직장에서 해고된 계기는 지난 3일 인터 마이애미 홈구장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인터 마이애미와 올랜도 시티 간의 MLS(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리그컵 조별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경기를 앞두고 인터 마이애미 선수들이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려 곧바로 경기장에 입장했는데 이 중엔 당연히 '축구의 신' 메시도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청소 회사에 고용된 살라망카는 이날 경기장 버스 주차 구역에 있는 화장실을 청소해야 했지만 업무에 집중하기 보다 메시의 사인을 받으러 가면서 구단 측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심지어 이날은 그가 인터 마이애미에 첫 출근하는 날이었다.
매체는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근로자들은 고용됐을 때 업무에 집중해야 하며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등 선수들을 귀찮게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를 받는다"라며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근무 첫날부터 주의사항을 어기며 해고를 당한 살라망카는 심지어 청소부 유니폼 안에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으면서 처음부터 메시의 사인을 받기 위해 인터 마이애미에 파견 나간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해고된 후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버스가 도착했을 때 난 밖에 있었는데, 메시가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내렸다"라며 "내가 그에게 '이봐, 세계 챔피언!'이라고 소리치자 메시가 뒤를 돌아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시가 쳐다보자 난 청소부 유니폼을 들어 올리면서 아르헨티나 유니폼과 펜을 보여줬고, 그는 내게 사인을 해줬다"라며 "이후 곧바로 경비원이 와서 날 데려갔다. 난 직장에서 해고됐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청소부가 메시 사인을 받는 대가로 직장에서 해고된 이날 메시는 다시 한번 엄청난 활약을 통해 인터 마이애미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3일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의 MLS 리그컵 조별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메시의 멀티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메시는 전반 7분 만에 로버트 테일러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올랜도 시티는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6분 조셉 마르티네스의 페널티킥 골로 인터 마이애미에게 다시 리드를 내줬다.
인터 마이애미가 1골 앞선 가운데 후반 27분 메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르티네스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쐐기골을 만들면서 팀의 3연승을 완성시켰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시가 오기 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메시를 영입한 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3연승 중심엔 당연히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데뷔하자마자 3경기 동안 5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 걸맞은 실력을 과시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폭증했다. 메시 영입을 발표하기 전까지 100만명 수준에 머물렀던 구단 SNS 팔로워 숫자는 메시가 합류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1300만명을 넘겼다.
메시는 오는 7일 FC댈러스와 리그컵 조별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메시가 팀의 4연승과 4경기 연속골에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FP/연합뉴스, 라 나시온 홈페이지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