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생애 첫 타격왕 도전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구자욱은 1~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13타수 7안타 타율 0.538 3타점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특히 2일과 3일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3안타 활약을 펼치면서 KIA 마운드를 괴롭혔다.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친 팀은 루징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쳤으나 다시 한 번 구자욱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구자욱의 활약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그는 4월 한 달간 24경기 93타수 31안타 타율 0.333 2홈런 1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5월 22경기 79타수 19안타 타율 0.241 1홈런 12타점으로 부진에 시달렸다.
6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구자욱은 6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간 자리를 비웠다. 그나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돌아온 게 팀에게도, 선수 본인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이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컸고, 구자욱은 그걸 만회하고 싶었다. 지난달 6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면서 전반기를 마감한 데 이어 22일 대구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8월 3일 KIA전까지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욱의 후반기 성적은 12경기 51타수 22안타 타율 0.431 1홈런 14타점.
구자욱의 합류와 함께 팀도 탄력을 받았다. 그의 복귀전이었던 7월 4일 두산전부터 한 달간 삼성은 19경기 9승1무9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맞췄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6승1무5패(0.545)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네 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삼성은 후반기 팀 타율이 0.335에 달할 정도로 구자욱뿐만 아니라 김성윤, 김현준, 강민호 등 팀 내 주축 타자들이 힘을 내고 있다.
규정타석에 진입한 구자욱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타격왕도 노려볼 만하다. 손아섭(0.332)·기예르모 에레디아(0.332)·양의지(0.327)에 이어 타율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2021년 107득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홀더가 됐지만, 구자욱이 타율 부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해는 2015년 3위(0.349)였다. 타격왕에 등극한 시즌은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기존에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에 비해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구자욱이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하다. 구자욱의 가세로 불이 붙은 타격왕 경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