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입단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개막 앞두고 '비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독일 언론이 밝혔다.
언론은 해당 기사에 김민재 사진을 크게 실어 이 경기 목적이 김민재 경기력 끌어올리기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도록 했다.
뮌헨은 지난 2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친선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둬 프리시즌 아시아투어 일정을 마쳤다. 이제 독일로 돌아가 본격적인 2023/24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뮌헨은 일단 오는 8일 0시 프랑스 강호 AS모나코를 뮌헨 남부 운터하잉으로 초대해 새 시즌 홈경기 리허설을 갖는다.
이어 오는 13일 오전 3시45분 홈구장인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DFB(독일축구협회) 슈퍼컵을 치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 뮌헨과 DFB 포칼 정상에 오른 라이프치히가 시즌 개막 전에 슈퍼컵 단판 승부를 통해 '왕중왕'을 가리는 셈이다. 그리고는 19일 오전 3시30분 브레멘으로 원정을 떠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개막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뮌헨의 새 시즌 분데스리가 첫 홈 경기는 오는 28일 0시30분에 열린다. 상대는 과거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가 함께 뛰어 유명했던 아우크스부르크다.
독일로 돌아가 시차 적응하기도 바쁜 상황이지만 강행군 속에 경기 하나를 더 끼어넣었다는 얘기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3일 "뮌헨이 슈퍼컵 다음 날 라이프치히와 한 경기를 더 하기로 했다"며 "뮌헨 북부 잉골슈태드터 슈트라세에 있는 뮌헨 훈련장에서 구장 문을 닫고 진행한다. 두 구단은 슈퍼컵 다음 날 한 번 더 붙기로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슈퍼컵의 리턴 매치 성격은 아니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신문은 "패자에 즉각적인 복수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다"면서 "반대로 두 팀은 전날 슈퍼컵에서 뛰지 않는 모든 프로 선수들을 슈퍼컵 선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 경기에 투입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 메인 사진으로 김민재를 띄웠다.
김민재가 라이프치히와의 비밀 경기에 나설지 나서지 않을지는 모른다. 뮌헨이 700억원 이상 들여 데려온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민재는 적은 시간이라도 슈퍼컵에 뛸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김민재가 불과 4주 전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여전히 컨디션이 100%는 아니고,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지난 시즌 3관왕에 도전하다가 분데스리가 우승 하나만 간신히 따낼 점을 생각하면 김민재를 이 비밀 경기에 투입해 컨디션을 조절하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빌트는 "투헬 감독에게 이번 비밀 경기는 또 다른 이점을 전해준다"며 "뮌헨은 지난 10일간 아시아 투어에서 뮌헨, 도쿄, 싱가포르를 오가는 비행 시간, 그리고 무더위로 인해 평소보다 적은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라이프치히와의 두 번째 경기(비밀 경기)는 투헬 감독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라이프치히와의 두 경기를 통해 8월 18일 브레멘에서 시작하는 분데스리가 첫 경기 선발 라인업 11명 결론을 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전날 아시아투어를 마친 김민재는 일단 가와사키전, 리버풀전을 통해 라이벌 다욧 우파메카노를 제치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주전 센터백으로 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뱅자맹 파바르라는 프랑스 국가대표와 경쟁이 남아 있는 만큼 개막전 전까지 프리시즌 경기를 계속 치러 자신의 경쟁력을 투헬 감독에게 입증받아야 하는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뮌헨은 비밀 경기를 통해 베스트일레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빌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