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는 당분간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남을 듯 하다. 맨체스터 시티가 요슈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을 7800만 파운드(약 1287억원)에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마침내 맨시티가 라이프치히 센터백 그바르디올에 대한 7800만 파운드 계약에 동의했다"면서 "이는 과르디올라가 타이틀 방어를 시작하기 불과 일주일 전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맨시티가 그바르디올 영입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속보로 내보냈다.
그러면서 "맨시티가 지불하게 될 7800만 파운드는 2019년 맨유가 매과이어를 영입할 때 레스터 시티에게 지불한 8000만 파운드(약 132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번 이적에는 추가 이적료가 없다"며 그바르디올 이적이 완료되더라도 여전히 매과이어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로 남을 거라고 덧붙였다.
길었던 이적설의 끝이 보이고 있다. 맨시티는 올 여름 내내 그바르디올 영입을 추진했다. 실제로 맨시티가 가장 공을 들인 영입 목표 중 하나였고, 7월 중순에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끝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그바르디올의 맨시티 이적이 임박했다"면서 이적이 확정적일 때 쓰는 'Here we go'를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독일 언론 쪽에서 반박 보도가 나왔다. 맨시티 이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며 로마노가 보도했던 메디컬 테스트 완료 소식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로마노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에는 라이프치히가 마감 시한까지 설정하면서 이적 절차에 속도가 붙었다. 데일리메일은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의 이적료로 8600만 파운드(약 1408억원)를 원한다. 지금까지 데드라인을 설정하지 않았던 라이프치히는 8월 12일까지 결론 내리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약 일주일 만에 맨시티와 라이픠히가 이적료 합의에 도달하면서 큰 산을 넘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맨시티는 그바르디올을 향후 10년을 책임져 줄 수비수로 여기고 있으며, 며칠 안으로 이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그바르디올의 전 소속팀인 디나모 자그레브는 이적료의 20%를 수령할 에정이다.
만약 그바르디올이 당초 데일리메일 예상대로 8600만 파운드에 이적했다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비수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적은 7800만 파운드에 이적이 예정되면서 이 기록은 당분간 매과이어가 가지고 있게 됐다.
한편,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입지가 줄어든 상태다. 최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안일한 패스로 실점 위기를 초래했던 매과이어는 골문을 지키던 신입생 안드레 오나나에게 분노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숙였다. 매과이어가 2019년부터 뛴 고참인 반면, 오나나는 이번 여름 영입된 신입생이라는 점에서 이 장면은 큰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오나나는 "매과이어는 훌륭한 수비수다. 그에게 더 많은 걸 요구할 것이다. 그가 좋은 선수란 걸 안다. 이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기도 하다. 나와 매과이어 사이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AP, D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