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킬리앙 음바페와 PSG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선수의 태도에 화가 난 PSG는 구단 내 음바페 '워싱'을 시작했다.
스페인 언론 카데나 세르 기자 안드레스 온루비아는 2일(한국시간) 음바페가 오는 13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리는 로리앙과의 2023/24시즌 리그1 개막전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현재 PSG 구단 홈페이지에는 이강인,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메인에 자리했고 음바페의 자리가 사라졌다. 매년 구단의 핵심 멤버였던 음바페의 존재감을 구단이 없애려는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음바페는 현재 PSG의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돼 PSG 캠퍼스에 남아 따로 훈련 중이다.
오는 2024년 6월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함에 따라 PSG는 음바페를 이적시장에 내놓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838억원)를 제의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중동행에 관심이 없는 음바페는 일 힐랄의 천문학적인 제의를 거절했다.
또한 음바페는 막대한 충성 보너스도 챙겨갔다. 음바페와 PSG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서엔 음바페가 7월 31일까지 구단에 잔류할 경우, 구단은 충성 보너스 4000만 유로(약 565억원)를 지불하기로 약속한 조항이 포함됐다. 추가로 9월이 됐을 때도 팀에 남아 있으면 4000만 유로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보너스는 챙겨가면서 PSG를 들끓게 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구단이 음바페를 두고 어떤 조치를 내릴지 궁금증이 모아졌다.
현재 일본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PSG는 오는 3일 오후 5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1 클럽 전북현대와 친선전을 끝으로 투어를 마치고 곧바로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후 8월 7일 PSG 본 선수단이 모두 모여 캠퍼스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음바페의 거취가 어떻게 되는지가 핵심이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는 지난 1일 음바페의 1군 훈련 제외 가능성을 전했다.
만일 음바페가 동료들이 프랑스로 돌아올 때까지 팀을 떠나지 않을 경우, 구단은 '훈련 참가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아시아 투어 복귀 이후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첫 훈련에서 음바페의 1군 훈련장 복귀 여부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음바페가 아예 리그 개막전 명단에 들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들리며 PSG와 선수 간 관계가 확실히 틀어지고 있는 점이 드러났다.
또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일 "PSG는 레알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마르카는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소식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가 내년 여름을 위해 레알과 계약을 맺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는 클럽의 허가 없이 선수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은 FIFA 규정에 따라 불법이다"라며 PSG가 레알을 음바페와의 사전 계약 협의로 제소할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PSG는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과의 만남조차 거절하면서 레알과의 계약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보스만 룰'에 따르면 레알과 음바페는 계약 만료 6개월 전인 내년 1월부터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접촉은 엄연한 위법이라는 게 PSG의 주장이다.
레알과 사전 접촉 여부를 떠나 이미 음바페와 PSG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편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의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담당하는 기자 로드리고 파에스는 지난 7월 31일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주 안에 킬리앙 음바페 영입을 확정 짓고 다음 주 공식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는 미국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 중이다. 기자는 24일 AC밀란,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30일 바르셀로나와의 세 차례 친선 경기를 모두 팔로우하는 중이다.
기자는 "레알은 이제 그들이 음바페와 계약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주에 PSG와의 거래를 마무리하길 원한다"라며 "레알은 이번 여름 음바페의 이적료로 2억 3000만유로(약 3225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됐다. 그들은 그를 당장 원한다"라고 밝혔다.
레알이 당장 음바페를 원하는 이유는 내년에 음바페가 자유 계약(FA)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이적료가 사라지면 그는 많은 프리미어리그 팀의 타깃이 된다. 그에게 연봉만 잘 맞춰주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그를 충분히 영입할 수 있다.
레알도 같은 행보를 걸을 수 있지만, 모아 둔 자본을 활용해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2억 3000만유로는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한 네이마르의 이적료 2억 2200만유로를 명목상으로 뛰어넘는 역대 최고 이적료가 된다.
레알은 기나긴 음바페 사가를 끝낼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음바페는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레알의 제안을 받아왔지만, 그때마다 PSG가 이를 거절했다. 2021년엔 레알의 최고 1억 8000만유로(약 2525억원) 제안에 아예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더군다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PSG 잔류를 요청하면서 음바페는 일단 레알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PSG와 2+1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PSG는 과시를 위해 재계약을 발표할 당시 2025년 여름까지 계약한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6월 음바페가 옵션 발동 불가를 구단에 서면 통보하면서 3년 계약이 아닌 2+1계약이 드러났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취임 기자회견 때 모습을 드러내 옵션 발동을 거절한 음바페를 이번 여름 판매할 수 있다고 했으며 재계약을 추가로 제안했다. 음바페가 이를 거절하자 구단은 그를 아예 일본 투어에서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양측의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자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알은 이번 여름 주드 벨링엄을 1억 300만유로(약 1445억원)에 데려오는 빅 사이닝이 있었지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모델링이 마무리됐고 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 이후 꾸준히 이적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해 쌓여 있는 현금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레알은 그토록 원하던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 지을 적기라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
사진=AP,EPA,AFP/연합뉴스, PSG, 트위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