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벤치의 선택에 선수들은 결과로 화답했다. 원하는 대로 맞아떨어진 경기였다. LG 트윈스가 5연승과 함께 8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2위 SSG 랜더스와의 격차를 3.5경기 차로 벌린 LG는 54승2무33패를 만들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임찬규가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7승을 수확했고, 타선에서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문보경과 3출루 경기를 펼친 오지환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LG 벤치의 승부수도 경기에 큰 영향을 줬다. 경기 중반과 후반, 각각 한 차례씩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첫 번째 순간은 LG가 3-1로 앞서던 5회말 무사 2루였다. LG 벤치는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던 문성주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신민재를 호출했다. 대주자가 아닌 대타였다.
1구 볼 이후 2구에 번트를 대지 못한 신민재는 볼카운트 1-1에서 번트 모션에서 강공으로 전환, 키움 맥키니의 3구 직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2루주자 홍창기가 홈으로 들어왔다. 대타도, 강공 전환도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후속타자 문보경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태그아웃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충분히 제 몫을 다한 신민재였다.
6회부터 득점을 올리지 못한 LG는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네 번째 투수 백승현이 1사에서 로니 도슨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송성문과 이주형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주저하지 않고 불펜에서 대기하던 고우석을 호출했다. 키움은 대타 이형종으로 맞불을 놨으나 3루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파울 지역까지 공을 쫓아간 문보경이 넘어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키움은 경기 중반부터 호시탐탐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바라봤지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했던 LG를 끝내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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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