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개막 후 두 달간 어려움을 겪었던 KT 위즈가 +1을 만들면서 7월을 마감했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KT는 6월 2일까지 48경기 16승2무30패(0.348)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승패 마진을 서서히 줄여가더니 7월에 접어들면서 5할 승률에 서서히 다가갔고, 중위권 팀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7월 마지막 3연전이 결정적이었다. KT는 7월 28~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44승2무43패(0.506)가 됐고, 29일 경기를 통해서 마침내 마이너스를 지워냈다. 4월 21일(7승1무7패) 이후 99일 만에 5할 승률을 맞췄다.
이강철 KT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을 때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승패 마진을 서서히 줄여나가면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승부를 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소형준과 부진이 길어진 강백호 등 시즌 전 예상에서 어긋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KT는 크고 작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KT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투·타의 조화다. KT는 6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3.84), 타율(0.283)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최대한 승수를 쌓은 KT는 이 기간 동안 28승14패로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6할이 넘는 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호연 효과' 역시 팀의 상승세에 기여한 바가 크다. 지난 5월 19일 트레이드를 통해서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팀을 옮긴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 105타수 32안타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OPS 0.731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팀도 내야진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고, 선수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었다.
외국인 투수 교체와 함께 안정감을 찾은 선발진의 호투도 팀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도중 보 슐서 대신 영입된 윌리엄 쿠에바스는 7경기 39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4.58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월 2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의 믿음은 여전하다.
이제는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3위 두산 베어스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까지의 격차가 3.5경기 차에 불과해 중위권에 위치한 팀들이 매 경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KT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껏 해 왔던 것처럼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가을야구 그 이상까지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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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