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중심이 된 탄탄한 불펜, 타선의 공격력을 끌어올린 '복덩이' 오스틴 딘의 활약 등이 거론되곤 한다.
비교적 다른 선수들보다 덜 언급되긴 했지만, 외야수 문성주(26) 역시 팀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문성주는 84경기 297타수 93안타 타율 0.313 1홈런 32타점 OPS 0.786을 기록, 데뷔 후 첫 100안타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18년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LG에 입단한 문성주는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2021년부터 1군 무대를 밟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106경기 327타수 99안타 타율 0.303 6홈런 41타점 OPS 0.823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한 시즌 만에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하면서 팀도, 팬들도 문성주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부상이나 말소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올해, 문성주는 4월부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출루율·득점·도루 부문 4위, 볼넷 7위, 타율·최다안타 부문 9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습이다.
세부 지표에서도 문성주의 가치가 나타난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문성주의 타석당 투구수는 3.92개로 팀 내에서 오지환(4.23개), 홍창기(4.19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바로 헛스윙 비율과 콘택트 비율이다. 각각 5.5%, 92.1%로 리그 전체 1위(규정타석 진입 기준)를 달리는 중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매 타석 최대한 공을 맞히려고 했다. 볼넷/삼진 비율은 이정후(2.13·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전체 2위. 리드오프와 함께 테이블세터에서 밥상을 차려야 하는 '2번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성주는 수비에서도 600⅔이닝 동안 실책 3개로 좌·우 외야 코너 수비를 안정감 있게 소화하는 중이다. 지난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팀이 6-4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펜스와 충돌하며 안치영의 타구를 건져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이날 결승타까지 때린 문성주는 5연패 탈출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LG가 28~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더비 3연전을 쓸어담는 과정에서도 문성주는 매 경기 안타와 함께 타점 또는 득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문성주는 이제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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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