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즌 성적 : 100승62패, 중부지구 1위, 디비전 우승, 리그 챔피어십 시리즈에서 휴스톤에게2승4패로 패함. 팀 타율0.270(NL2위), 팀 타점757(NL3위), 팀 홈런170(NL7위), 팀 방어율3.49(NL1위)
투 타의 완벽한 조합속에 200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톤에게 패하면서 올 시즌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톤의 강력한 방패를 뚫지 못하고 좌절을 맛보고 말았다.
특급 투수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마크 멀더를 영입했고, 2005년 사이영상의 주인공 크리스 카펜터가 버티면서 마운드의 탄탄함은 최고의 모습으로 자리잡았고, 방망이 역시 괴물 타자 알버트 푸홀스를 중심으로 짐 에드먼드, 래리 워커, 레지 샌더스 등 공포의 방망이들이 버티고 있기에 우승 반지를 가져가는 데 손색이 없는 조합을 가지고 있었다.
NL 최고의 투수로 거듭난 크리스 카펜터(21승5패, 방어율2.83)와 마크 멀더(16-8,3.64), 제프 수판(16-10,3.57), 맷 모리스(14-10,4.11), 제이슨 마퀴스(13-14,4.13) 선발 5인방의 활약은 방어율을 비롯해서 선발 평균 이닝수, 주자 허용률등 NL 리그 대부분의 팀 기록 순위를 석권할 만큼 최고를 자랑했고, 훌리언 타바레즈(32홀드,방어율3.43), 레이 킹(16,3.38) 알 레이예스(4-2,16,2.15)의 불펜진에 이어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1-2,39세이브,2.14)로 이어지는 탄탄함은 리그 최다승을 가져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방망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는 약화된 전력이 아쉬웠다. 에드가 렌테리아의 공백을 데이빗 엑스타인(0.294, 홈런8, 득점90)이 훌륭하게 메꿔주었지만 최희섭과 부딪히면서 올 시즌을 접고야 말았던 스캇 롤렌의 공백은 포스트 시즌에서 위력을 펼치기에는 한계일 수 밖에 없었다.
NL MVP를 가져간 알버트 푸홀스(0.330,41,타점117)가 시즌 내내 분전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0.301, 홈런42, 타점 111점을 일구었던 짐 에드몬드(0.263,29,89)의 부진과 0.314,34,124을 기록했던 스캇 롤렌의 부상으로 3인방의 약화 그리고 올 시즌으로 은퇴를 선언한 래리 워커, 그리고 래지 샌더스등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일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2004년에는 특급투수의 부재가 발목을 잡더니 2005년에는 방망이의 파괴력 약세가 월드 시리즈 진출 실패의 한 원인이 되고 말았다.
최고의 마운드와 상 하위 타선의 안정감 있는 조화로 시즌 내내 중부 지구에서 적수가 안보이 듯 일찌감치 앞서 나갔고,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서도 샌디에이고에게 3승 무패로 여유롭게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월드 시리즈 진출을 위한 휴스톤과의 대결에서는 시즌 동안 부진의 한을 씻 듯 포스트 시즌에서 펄펄 날았던 래지 샌더스는 홈런2개를 포함해서 12타점을 일구며 활약을 펼쳤고, 챔피언십 시리즈 1승3패의 벼랑 끝 고비를 맞은 5차전에서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을 작렬했던 푸홀스의 강력한 한 방이 인상적이었지만 한 수 위의 철벽 마운드와 킬러 B들의 활약을 저지하지 못하면서 2승4패로 휴스톤에게 패하고 말았다.
다음 시즌도 여전히 우승반지를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팀 세인트루이스. 큰 경기에서 침묵했던 거포들의 아쉬움과 마운드 역시 보완해야 할 요소들이 드러나고 말았다. 만년 우승 후보에서 벗어나 2006년도에는 우승을 향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