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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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이라고 하기엔 큰 실력차, 잠실더비가 보여준 두산의 현주소

기사입력 2023.07.30 21: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5년 전만 해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더비'는 라이벌 매치답지 않게 두 팀의 전력차가 크게 나타났다. 그해 두산은 LG를 상대로 16경기에서 15승 1패를 기록했고, LG는 시즌 최종 맞대결이 되어서야 두산전 17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22년, LG가 확 달라졌다.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0승 6패로 2014년 이후 8년 만의 시즌 상대전적 우세를 점했다. 올해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지난해보다 더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0-10으로 대패를 당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이 개막한 뒤 두산이 5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1연승으로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간 두산의 승패 마진은 어느덧 +3까지 줄었다.

3경기 중에서 2경기는 점수 차가 컸고, 1경기는 1점 차 접전 끝 패배였다. 그러나 점수를 떠나서 과정이 좋지 않았다. 우선 3연전 기간 동안 두산은 '기본기'에서 LG와 큰 차이를 보였다. 3경기 모두 실책을 범하면서 빈 틈이 드러났다. LG가 3연전을 무실책으로 마무리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장면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잔실수가 쏟아졌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 것도 뼈아팠다. 적어도 두산 입장에서는 시리즈 첫 날 선발로 나선 라울 알칸타라와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브랜든 와델이 호투를 펼쳐야 계산이 서는 운영을 할 수 있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완전히 꼬였다. 그나마 불펜 싸움으로 버텨보려고 했던 29일 경기에서도 수비의 균열과 불펜의 난조가 겹치면서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11연승 기간에 비하면 공격력이 다소 약한 것도 시리즈 결과에 영향을 줬다. 타선이 항상 상승세를 이어갈 수는 없고, 하락세를 탈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타순의 변화나 벤치 멤버 활용 등 변화를 줘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 8패. 두산은 남은 6경기에서 한 번만 더 지면 2년 연속 LG전 열세를 확정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상대전적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LG의 기가 센 것 같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은 뒤 "외부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확실히 전력이 좋다고 판단하니까 우리가 좀 더 잘하려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니 의외로 그런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한 바 있다.

그동안 11연승으로 한껏 흥이 올랐던 두산이지만, 이번 3연전을 통해 팀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남은 시즌, 더 길게는 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보고 있는 만큼 팀 전체가 좀 더 냉정해져야 할 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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