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IBK기업은행이 '이적생' 황민경의 활약에 힘입어 컵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30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1 25-15)으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시즌 이후 IBK기업은행과 2년 총액 9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황민경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렸다. 표승주와 김현정이 각각 14득점과 12득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블로킹 개수(9-3), 서브에이스(5-0) 등 모든 면에서 IBK기업은행이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반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 김수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다은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다. 컵대회인 만큼 승리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IBK기업은행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 15-14에서 황민경의 퀵오픈과 김현정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긴 랠리 끝에 김다은의 범실로 점수를 보탰고, 황민경과 김현정의 오픈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으면서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2세트에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14-13에서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내리 6점을 뽑으면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흥국생명이 18-23에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2세트를 마무리해야 했다.
3세트는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 진행됐다. 6-3에서 김나희의 서브범실과 최정민의 블로킹, 육서영의 서브에이스로 격차를 6점 차까지 벌렸다. 한때 흥국생명이 12-14로 따라붙기도 했지만,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의 퀵오픈, 이주아의 범실에 이어 육서영의 서브에이스로 승기를 굳혔다. 결국 19-13에서 황민경의 퀵오픈으로 먼저 20점에 다다른 IBK기업은행이 그대로 리드를 지키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두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8월 1일 B조 2차전을 치른다. 오후 3시 30분부터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격돌하고, 오후 7시부터 흥국생명과 '초청팀' 태국 촌부리 슈프림의 경기가 펼쳐진다.
사진=구미,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