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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황선우 없어도 '한국신'…지유찬+양재훈+허연경+정소은, 혼성 계영 400m '새 역사'

기사입력 2023.07.29 14:55 / 기사수정 2023.07.29 14:5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수영이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간판 선수 황선우가 없는 상황에서도 영자 4명이 똘똘 뭉쳐 기존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유찬(20·대구광역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 허연경(17·방산고), 정소은(27·울산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혼성 계영 400m 대표팀이 새 역사 주인공들이다.

한국은 29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계영 400m 예선에서 3분27초99에 레이스를 마쳤다.

황선우, 이유연, 정소은, 허연경이 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이 종목 예선에서 작성한 기존 한국 기록 3분29초35를 1초36 앞당겼다.

이번 혼성 계영 대표팀엔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빠졌음에도 4명 전원의 고른 기록 향상으로 사고를 쳤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계영 800m에서 2차례 한국신기록(7분04초07)을 낸 것을 비롯해 혼성 혼계영 400m(3분47초09), 혼성 계영 400m 등 단체전에서 연거푸 기존 한국기록을 바꾸며 '전체적인 전력 상승'을 확인했다.

개인전까지 합하면 총 7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동열은 남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9초59도 터치패드를 찍어 이 종목 한국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김우민은 자유형 800m 예선에서 7분47초69를 기록해 박태환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초반 800m를 헤엄칠 때 세운 7분49초93의 종전 한국기록을 11년 만에 바꿔놨다.

다만 혼성 계영 대표팀은 한국신기록 수립에도 혼성 계영 400m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진 못했다.

이날 예선에서 한국은 43개 팀 중 13위를 했다. 혼성 계영 400m는 준결승 없이 예선 상위 8개 팀이 결승에 직행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한국은 이 종목 11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기록을 1초36 단축했지만, 순위는 2계단 내려갔다.

지유찬은 예선 레이스를 마친 뒤 "48초대 진입(실제 기록 49초11)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 같이 한국 기록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남자 계영 800m에 멤버에도 들어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과 함께 한국기록을 두 번이나 바꾸고 세계 6위 위업에 힘을 보탰던 양재훈은 하루 뒤 다른 종목 한국신기록 수립으로 계영 전문 선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양재훈은 "혼성 계영 400m에서도 한국 기록이라는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더 잘하고 싶다"고 앞을 내다봤다.

혼성 계영은 남자 선수 2명, 여자 선수 2명이 팀을 이뤄 자유형으로 각각 100m씩 나눠 헤엄치는 경기다. 남여 선수의 순서는 팀마다 자율적으로 정한다.



여자 선수인 막내 허연경은 "단체전은 언제나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지지만 언니, 오빠들과 같이 좋은 기록을 내서 좋다"며 "내일(30일) 마지막 경기인 여자 혼계영 400m에서도 내가 맡은 구간을 잘 해내서 한국 기록을 또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최고참인 정소은은 "영자 중 맏이기도 하고, 개인종목(자유형 50m) 출전 직후에 계영 경기를 해 부담이 됐지만 앞에 영자들이 잘해준 덕분에 더 힘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60여 일 동안 더 집중해서 항저우에서도 좋은 결과 내고 싶다"고 바랐다.

이들은 한국 기록 단체전 포상금(200만원·선수당 50만원)을 받는다.

한편 정소은은 이날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도 출전해 25초45로 전체 102명 중 26위를 차지, 준결승(상위 16명) 진출에 실패했다.

원영준(25·울산광역시청)은 남자 배영 50m에서 25초18로 64명 중 19위로 아쉽게 예선 탈락했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개인 최고 3분43초92로 5위에 오르고, 남자 계영 800m 멤버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하며 6위를 차지하는 등 에너지를 쏟은 김우민(21·강원도청)은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는 기권했다.

황선우를 중심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의 업그레이드를 증명한 선수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출전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여자 수영을 대표하는 김서영이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하는 것을 비롯해 황선우가 포함된 남자 계영 대표팀이 남자 400m 혼계영에 출전한다. 여자 혼계영 400m에도 한국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황선우의 경우 남자 800m 계영 부진의 원인이 됐던 감기 몸살 증세로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대한수영연맹,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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