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지던 최원준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원준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8패를 떠안았다.
1회와 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최원준은 전준우의 3점포를 포함해 3회초에만 대거 5점을 헌납했다. 5회초에도 1점을 추가하면서 실점이 더 불어났고, 결국 6회초에 앞서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올 시즌 최원준이 한 경기에 자책점을 6점 이상 기록한 건 지난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3이닝 7자책)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최원준의 성적은 14경기 72⅔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5.08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2020년(10승)이나 2021년(12승) 혹은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다소 부진한 편이다.
그나마 최원준이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바로 홈 경기 성적이다. 전반기 최원준의 원정 경기 성적이 9경기 43⅓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7.06인 반면 같은 기간 홈 경기 성적은 5경기 2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2.15로 준수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홈 경기에서 강세를 보였던 것도 소용이 없었다.
팀 입장에서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잘 버텨줬던 선발투수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8일 LG와의 홈 경기에 앞서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보는데, 자신감 없는 볼이 좀 많다 보니까 힘들게 가더라. 2사 이후에 연타를 허용하면서 4점을 주게 됐는데, 부진이 길어지면 안 된다"고 전날 최원준의 투구를 돌아봤다.
다만 로테이션 조정 계획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최원준은 다음 경기(8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그대로 선발로 나간다. 2군에서 김민규, 장원준, 박신지가 선발로 등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진이 유지되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후반기 한 경기 갖고 변화를 주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최원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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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