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후쿠오카에서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 수영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에이스 황선우(20·강원도청)를 비롯한 '황금세대'가 선배들도 이루지 못했던 위업 달성을 위해 출격한다.
한국은 황선우, 김우민(21·강원도청),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시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이 28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리는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한다.
한국 수영은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신기록이 쏟아지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에이스 김우민이 지난 25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올해도 시상대에 섰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메달을 수확한 건 황선우가 최초다.
이은지(17·방산고)-최종열(24·강원도청)-김영범(17·강원체고)-허연경(17·방산고)이 출전한 한국 혼성혼계영 대표팀도 400m에서 3분47초09로 한국 기록을 0.83초 앞당기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기록은 아니지만 중장거리 간판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 3분45초59를 예선(3분44초52)에서 한 차례 경신한 뒤 결승에서 3분43초92로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서고 세계 5위에 올랐다.
이호준은 황선우와 함께 남자 자유형 200m 동반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세계 6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경험과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다.
이제 남은 건 남자 800m 계영이다. 한국 수영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의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화려하게 물살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23)이 계영 800m에서 예선을 4위로 통과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결승에서도 7분06초93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6위라는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계영 800m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계영 대표팀 특별전략 육성선수단을 꾸려 두 차례나 호주로 전지훈련을 보냈다.
계영 800m는 한 사람이 200m씩 역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메달,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이 이번 후쿠오카 대회 기간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어 충분히 좋은 레이스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세 사람은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돌파하는 한국 자유형 역사상 최초의 사례를 만들며 2023 세계선수권 활약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황선우는 지난 26일 자유형 100m 준결승 종료 후 "자유형 100m 결승에 못 가서 하루 쉬는 날(27일)이 생겼다.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28일 계영 800m에서 전력을 쏟아내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는 기록상으로 전통의 수영 강국 영국과 미국이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중국, 호주 등과 함께 동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