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깜짝 놀라거든요."
문동주는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기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지난 12일 잠실 LG전 이후 정확히 2주 만에 등판한 문동주는 5이닝 6피안타(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7~157km/h가 나왔다.
시작부터 홈런을 맞았다. 이용규와 김혜성을 땅볼로 잘 잡았지만 로니 도슨에게 던진 153km/h 통타를 당했다. 이후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고, 5회에 한 점을 더 실점한 뒤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84구.
최원호 감독은 "고척은 국제대회 때문에 10개 구장 중에 유일하게 이중 투구판이 아니다. 그래서 여기를 많이 안 써 본 선수들은 올라가면 미끄러지기도 한다. 그래서 어제 1회 던지고 미끌리고 상체가 쏠려서 투수코치도 구속을 줄이더라도 가볍게 던지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현재 고척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는 투구판 바로 앞에 또 하나의 투수판을 설치, 흙이 파이는 현상을 방지하는 이중 투구판을 사용하고 있다. 문동주는 신인이었던 지난해 구원으로만 두 차례 고척에서 등판해 실점은 없었는데,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다른 구장과) 많이 다르다. 이중 투구판이면 딱 박히는데, 다리를 들어서 움직이려고 할 때 미끄러진다. 힘을 더 주려고 하면 상체가 쏠리면서 밸런스가 이상해진다. 그래서 구속이 좀 안 나왔을 거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경험이 덜한 선수들은 깜짝 놀란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어 "그리고 어제는 삼자범퇴가 한 번 밖에 없지 않았나. 5이닝 중 4이닝을 주자 있는 상황에서 던졌다. 그러면 똑같은 투구수라도 피로 가중치가 훨씬 다르다. 일괄적인 투구수만 놓고 교체할 게 아니라 그런 것들도 같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화는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이진영(우익수)~정은원(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윌리엄스(좌익수)~권광민(1루수)~문현빈(중견수)~박상언(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최재훈은 휴식 차 제외. 아마추어 시절 1루를 봤다는 권광민은 프로에서는 처음으로 1루수 선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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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