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소속팀, 대표팀 모두 '비상'이다. 외야수 이정후(24)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키움 구단은 "외야수 이정후가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8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임병욱과 교체됐다. 주말이라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키움 구단과 이정후는 24일 정밀검진을 통해 부상 부위를 확인했다.
재활에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이정후는 남은 정규시즌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중위권 도약을 바라봤던 키움으로선 주전 외야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을 비롯해 남은 외야수들이 이정후의 공백을 함께 메워야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야구대표팀 역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 도전은 물론이고 대회에 나서기 어려운 이정후를 대신할 선수를 발탁해야 한다. 대회까지 두 달여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곧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선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큰 건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정후는 키움 구단의 동의를 얻어 2023시즌 종료 후 빅리그 무대에 도전하기로 했고, 스카우트들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하기도 했던 이정후이지만, 5월 들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그는 7월 한 달간 13경기 46타수 20안타 타율 0.435 6타점 OPS 1.018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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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