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 셔누X형원이 유닛으로 출격했다. 이들은 유닛 활동을 비롯, 각자의 자리를 열심히 갈고닦아 멤버 모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2025년, 10주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몬스타엑스 첫 유닛 셔누X형원이 25일 오후 미니 1집 '디 언씬(THE UNSEEN)'을 발매한다. 이에 앞서 이들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고 유닛의 앨범과 작업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유닛으로서 대중이 기대하는 부분과 의외성 사이 균형에 대해 형원은 "노래 만들면서 차별점 두고 싶은 게 하나 있었다. 단체로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강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이다. 유닛은 좀 더 정적인 느낌이 장점인 것 같아 음악도, 무대도 그런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하고 부수고 이런 음악이 나올 것 같지만 다른 느낌이네?' 싶을 것"이라고 의외 포인트를 짚었다.
셔누X형원이 아닌 유닛명을 따로 지어야겠단 생각은 없었을까. 형원은 "처음엔 고민을 해봤는데 셔누X형원이 가장 나은 것 같다고 했다"고 했다. 셔누는 "단순하게 '형셔', '셔형' 이런 거"라며 앞글자를 딴 이름들을 생각했었다고 했고, 형원은 "도저히 아닌 것 같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셔누는 "회사에서도 이름에 대한 피드백이 일(1)도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6명의 다인원에서 2명의 유닛 녹음 과정도 달랐을 터. 이에 대해 묻자 셔누는 "녹음하면서 불러야 할 게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내가 적은 부분을 불렀구나' 했다"고 밝혀 웃음을 더했다. 이어 "(메인보컬인) 기현이가 코러스나 더블링 치는 부분이 많았는데, 기현이가 7년 동안 많은 부분 목을 썼구나했다"고도 덧붙였다.
형원은 "다인원이 하던 걸 둘이 하려다 보니 부담감이 들더라"면서도 "노래가 저랑 형한테 맞춰진 곡들이 많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 멤버들을 매일 보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활동을 준비하며 그동안 몰랐던 서로 새롭게 발견한 모습에 대해 셔누는 "솔직히 좀 덜 알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웃게 했다. 형원은 "(서로) 너무 잘 안다. 셔누 형은 본업을 너무 잘한다. 성격은 많은 사람들이 무던하고 로봇 같은 느낌도 있고 이런 이미지가 강한데, 상상 이상으로 그렇다"고 했다. 이내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번에 앨범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여러 프로그램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더 좋은 쪽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셔누는 "형원이 같은 경우는 원래도 저 다음으로 말 수가 적거나 시키는 것만 하는 그런 느낌의 이미지가 있었다. 프로모션 하면서는 MC도 하고 센스가 많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상외의 모습은 그런 게 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닮은 듯 다른' 느낌의 케미로 유닛 활동을 예고한 바. 이에 대해서 형원은 "성격도 그렇고 무대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게 많아서 그런 걸 표현하려고 했다. 춤추는 스타일도 많이 달라서 같은 춤을 추고 있지만 다른 느낌이 날 수 있게 했다. 페어 안무도 넣어서 다른 두 사람이 교감하고 서로 어우러지는 모습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 사람은 팀에서 말 수가 가장 적은 멤버들이라고. 이날도 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할 때 말을 제일 많이 나누는지 묻자 셔누는 "'오늘 어디 운동하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등 운동 했다고 하면 종목은 어떤 거 하냐, 자극이 오니 안 오니 이런 이야기한다"고 운동에 열정을 보였다.
침묵 역시 이들에겐 오히려 편하고 익숙한 것이었다. 형원은 "(침묵을) 견딘다고 생각을 안 해봤다. 둘이 여행도 가보고 했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고 했다. 형원은 두 사람이 있을 땐 "에너지를 쏟을 일이 없어"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또 셔누는 다른 몬스타엑스 멤버들과 있을 때는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라고도 부연했다.
셔누X형원이 선보이는 '디언씬'의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형원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셔누는 안무팀 프리마인드와 함께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타인이 보는 나와 실제 나의 모습 사이 갈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셔누는 "받아들여야 하는 게 저희의 숙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정의 내릴 수는 없다.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저희를 어떻게 평가하든 여러 개의 나가 존재하니까 그게 내가 수용해야 하는 나라고 혼자 생각했다"고 밝혔다.
형원은 "본연의 성격이 조금 조용하기도 하고 크게 뭔가에 관심을 잘 두지 않는다. 데뷔하고 팀 활동하고 팬분들을 만나면서 제가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기도 하고, 날 바라보는 시선에서 오는 장점도 있더라"며 "그 시선 덕에 나의 숨겨진 장점을 강제적으로 찾게 되는 경험도 있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극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타인의 시선 새롭게 찾은 것을 묻자 형원은 "솔직하기도 하고 털털한 편이다. 있는 그대로 하는 모습들을 좋아해 주시더라. 뭔가를 꾸미고 만들려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는 게 나한테는 좀 더 좋은 것 같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셔누는 "데뷔하고 알게 된 면모는 팬분들이 좀 재밌어하신다. 데뷔하기 이전의 삶은 저는 제가 웃기거나 재밌다고 스스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팬분들이 재밌어하고 웃겨하는 부분을 데뷔하고 나서 알게 된 것 같다. 진지한 것도 팬분들이 찾아주신 것 같다"며 팬들 덕에 새롭게 찾은 장점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활동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셔누는 "팬분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신중하게 잘 준비한 앨범이니까, 우리 몬베베들 많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형원은 "이번 활동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팬분들이 만족할 수 있게 활동까지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군대 가있는 멤버들도 있지만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나아가는 몬스타엑스가 되겠다"며 "2025년 정도면 다 군백기 마치고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 해를 의미 있게 보내려면 지금 있는 해를 잘 보내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멀리 내다본 앞으로를 위한 단단한 다짐을 새겼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