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알칸타라가 '효자'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남은 시즌 더 많은 '효도'로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알칸타라는 지난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두산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은 시즌 10승째를 손에 넣으며 리그 다승 부문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18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두산은 물론 리그에서 손꼽히는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14회로 리그 1위, 평균자책점 2위, 최다 이닝 4위 등 주요 지표에서 에이스의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던 두산도 알칸타라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3위로 순항 중이다. 7월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알칸타라도 7월 3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알칸타라는 "전반기가 끝난 뒤 KIA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내 선발등판이 정해졌을 때부터 팀의 10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몸과 마음을 잘 준비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고 현재까지는 팀 상황과 내 개인 기록 모두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알칸타라의 야구 인생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활짝 폈다. 2019 시즌 KT 위즈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뒤 27경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산은 이때 알칸타라에 손을 내밀었고 알칸타라는 마법사 군단을 떠나 베어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020 시즌 31경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의 특급 성적을 기록, 두산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견인했다. 다승왕 타이틀과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으며 평생 잊지 못할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2020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아 고민 끝에 도전을 택했다.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을 맺고 2년간 일본에서 뛰었다. 한신에서 63경기 6승 1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KBO 시절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뒤 올해 다시 두산으로 복귀했다.
알칸타라는 지난 2월 두산의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을 '돌아온 아들'로 표현했다. "나는 두산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효자로 남고 싶다"며 "두산에서 꼭 우승을 하는 게 내 목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현재까지 알칸타라는 두산에게 '효자' 그 자체다. 뛰어난 성적은 물론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알칸타로 본인도 자신의 효도에 만족하는 눈치다.
알칸타라는 "나는 효자인 것 같다. 두산에 돌아왔을 때 팀이 내게 원했던 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는 부분이었다"며 "나는 내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효자라고 여기고 있다"고 웃었다.
또 "우리 팀 순위가 1위는 아니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선두 경쟁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을 때부터 나를 향한 팬들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느낄 수 있었다. 야구장에서 팬들의 함성과 소리를 들으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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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