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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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원 "김혜수, '자기야'라고 불러…태양 같은 존재감"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7.23 15: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김혜수 선배님은 정말 태양 같으세요. 그 존재감이."

우정원이 김혜수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배우로서의 포부를 전했다.

우정원은 연극 '햄릿', '로이모와 줄리엣', '장화홍련' 등 다수의 연극을 통해 관객을 만났고, 국립극단의 시즌단원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또한 드라마 '스카이캐슬', '동백꽃 필 무렵', 'VIP', '사이코지만 괜찮아',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에 출연했으며 '슈룹'의 고귀인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ENA '행복배틀'을 통해 주요 배역에 이름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은 바. 그는 베테랑 배우임에도 연기는 아직 긴장된다고 말했다.

우정원은 "공연은 두 달 연습하고 매일매일 쉬지 않고 전력을 다해서 집중을 하고, 공연에 들어간다. 그 순간순간 관객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매일매일 땀을 흘리니까 성취감이 되게 크다. 짧고 큰 성취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체 연기는 거의 반년 정도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하니까. 드라마 안에서의 시간은 몇 달 안 되지만, 그 기간 동안 일정한 외모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오랜만에 촬영을 나가도 황지예를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출연작 중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도 눈에 띄었다. 1화의 요가 선생님으로 출연했던 것. 특히 tvN '슈룹' 속, 김혜수의 앞에서 오열하던 연기는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우정원은 "'슈룹'은 찍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던 작품"이라며 "혜수 선배님은 너무 좋은 어른이시다. 같이 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김혜수를 언급했다. 극중 김혜수는 중전 임화령 역, 우정원은 간택후궁인 고귀인 역을 맡았다.

그는 "혜수 선배님이 그때 응원을 진짜 많이 해주셨다. 늘 '자기야'라고 부르시는데, 한컷 한컷 끝날 때마다 '자기야' 하시면서 칭찬을 해주셨다. 선배님께서 그때 '너무 좋으니까 준비해온 거 다 해.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내 시선에서 보는 고귀인 연기도 너무 좋다. 어떻게 할 때마다 다르게 해요?' 하셨었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우정원은 "너무나 대선배지 않나. 되게 황홀했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태양 같으시다. 강인한, 태양 같은 존재감을 가진 분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우정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한국화를 전공했고, 이후에는 무대로 발을 옮겨 국립극단의 시즌단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에 대해 우정원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학생회를 하면서 다른 과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는데 무대 미술 작업을 도와주거나 촬영을 도와줄 일이 있었다.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할 만큼의 흥은 있었지만 정말 소심한 사람이었다. 근데 왠지 연기는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도전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긴장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는데, 한 번에 허락을 해주셨다. 나중에 말씀하시길, 제가 뭘 갖고 싶다고 말하거나 원하는 걸 말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20살이 넘어서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니까 허락을 하신 거다. 10년 넘게 한 미술을 그만두는 거지만,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하니까.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정원은 연기학원을 다니지 않고 데뷔했다. 그는 "물론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제가 연기를 좋아하는 건 '소심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나'가 아니라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지 않나. 무대에서는 조명이 꺼지면 객석도 보이지 않으니까 평소에는 하지 않을 짓들을 하는 쾌감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한참을 생각하던 우정원은 "뭘 해도 납득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예전에 '여자 롤이 직업여성 아니면 할머니, 어머니가 대부분이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사실 제가 맡은 배역에 대해서 얘기하는 건 아니었다. 연극할 때는 배역에 한계가 별로 없었다. 얼마든지 의상과 분장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신분도 장르도 상관 없었고 되게 여러가지 역할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나쁜 거, 선한 거 다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보는 사람을 설득을 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매체로 넘어오니까 되게 직관적인, 삶이 굴곡진, 짧고 센 역할을 하는 게 많더라. 짧게 보여져야 하니까 저도 강한 연기를 해야 하고, 너무 외모가 잘 보이다 보니 배역, 나이에도 한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우정원은 "'희한하게 이 배우가 하면 뭘 해도 설득이 되네?' 하는 얘기를 듣고 싶다. 결국은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ENA, 럭키몬스터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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