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리 케인이 새겨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자신을 도발한 독일 기자에게 맞대응했다.
토트넘 공격수 케인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으로 인해 독일과 영국 현지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우승을 위해 이적을 원한다고 알려진 케인은 이미 뮌헨과 개인 합의까지 하며 이적을 준비한 상황이지만, 토트넘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영입 협상에는 아직 진전이 없다.
뮌헨은 현재 첫 번째 공식 제안인 7000만 유로(약 999억원), 8000만 유로(약 1141억원) 상당의 개선된 제안 등을 제시했지만, 토트넘에 모두 거절당했다.
두 구단의 협상이 진전되지 못한 상황에서 울리 회네스 회장이 다니엘 레비 회장을 도발하며 영입 협상을 무산시킬 뻔했지만, 케인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이적 의사를 밝히며 다시 뮌헨행 가능성이 급상승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에서는 "토트넘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강경한 태도를 포기할 조짐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적시장에서 그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탐색했다"라며 결국 토트넘이 케인을 뮌헨에 매각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가운데 독일 기자가 토트넘의 프리시즌 방콕 투어 기자회견까지 찾아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도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는 독일 기자의 뮌헨 유니폼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토트넘의 기자회견 현장을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23일 레스터 시티와 방콕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호주 퍼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데일리메일은 "포스테코글루는 기자회견에서 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뮌헨 유니폼을 흔드는 독일 신문 기자의 습격에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매체 '빌트'의 기자는 포스테코글루에게 지난 기자회견 이후 케인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건넸고, 포스테코글루는 이에 대해 "불과 이틀 전 일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것이 오래 끌리는 것이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케인에게도 마찬가지며, 클럽도 그렇다. 그는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나는 그런 부분이 마음이 편하지 않지만, 케인이나 구단 누구에게도 압력을 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너무 오래 지속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케인의 이적이 빠르게 결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답하자, 빌트 기자는 곧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뮌헨의 유니폼을 펼쳤는데 해당 유니폼에는 9번 등번호와 함께 케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기자는 유니폼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주 좋아보이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잘 웃었는가? 아주 좋아 보인다. 너는 그걸 위해 먼 길을 왔다. 감사하다"라며 무례한 태도를 보인 기자에 퉁명스럽게 답했다.
데일리메일은 "포스테코글루는 주제가 바뀌었을 때도 여전히 화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구단에 큰 성공을 가져오는 것이며, 우리는 가짜 유니폼으로 존재감을 만들고 싶을 만큼 충분히 크다'라고 말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가 독일 기자의 행동을 맘에 담아두고 다시 한번 비꼬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독일 현지에서는 아시아 투어 이후 뮌헨이 토트넘의 요구 수준을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등장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은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후 며칠 안에 새로운 제안을 할 계획이다. 해당 제안은 레비 회장이 최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억 유로(약 1433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뮌헨이 토트넘의 요구 수준을 맞춰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케인 이적설이 길어질수록 뮌헨과 토트넘 사이의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도발에도 불구하고 두 구단이 원만히 케인 이적에 합의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홈페이지,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