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첼시 지휘봉을 잡자마자 난관에 봉착했다. 선수단 규모가 너무 비대한 탓에 정리는 물론 주장 정하기도 쉽지 않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포체티노는 첼시에 30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너무 큰 선수단 규모에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었던 포체티노는 이번 시즌부터 라이벌 첼시 감독직에 임명됐다. 지난 시즌 첼시는 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프랭크 램파드까지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으나 마땅한 해결책을 보이지 못하면서 리그 12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율리안 나겔스만, 루이스 엔리케 등 명장들과 연결됐던 첼시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휴식을 취하고 있던 포체티노에게 접근해 감독직을 맡겼다.
토트넘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등과 함께 했던 기억이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있는 축구 팬들에게는 이번 여름 프리시즌 동안 포체티노가 어떻게 첼시를 재정비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체티노는 벌써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30명이 넘는 1군 선수단 규모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구단 측에 계속해서 선수단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포터 감독 체제에서 첼시 선수들은 최소 33명, 최대 40명에 가까운 선수들로 구성된 1군 선수단을 보유했다. 때문에 라커룸에 모든 선수들이 들어갈 수도 없었으며, 일부 선수들은 라커룸 밖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훈련장에서도 일반적인 11대11 게임이 아니라 9대9 미니게임이 병행돼야 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의욕도 떨어지고 훈련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들이 반복됐다.
때문에 포체티노는 1군 선수단 정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매각했지만 추가 방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우리는 23, 24명, 골키퍼까지 최대 25명만 필요하다. 30~35명이나 되는 선수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선수를 선택하는 방법이 명확해야 하고, 균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은 규모가 균형을 잡기 수월하다. 너무 많으면 관리할 수 없어서라기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어디에서 동기를 얻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에게 매일 행복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 그런 선수들을 비난할 수도 없다. 우린 우리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꼬 덧붙였다.
또한 새 시즌 주장단도 내달 14일 리버풀과의 리그 개막전까지 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포체티노는 "리버풀전이 오기 전까지는 주장을 정하지 않겠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