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의 후반기 구상 핵심에는 정해영이 있었다. 정해영이 확실하게 뒷문을 지켜줘야만 필승조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국 감독은 21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0차전에 앞서 "최지민, 전상현, 임기영은 그대로 필승조로 가동된다 마무리는 정해영으로 간다"고 말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전반기 24경기에 나와 21⅔이닝 3승 1패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피안타율(0.287)이 너무 높았고 이닝당 출루허용률(1.48)도 마무리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평가를 내리기 어려웠다.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21 시즌 전격 클로저로 발탁돼 5승 4패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지난해 3승 7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제 몫을 해줬지만 올해는 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현재로서는 3년 연속 30세이브 도전은 쉽지 않아졌다.
가장 큰 문제는 구위 저하였다.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대에 머무르면서 타자를 압도하는 맛이 사라졌다. 결국 몸 상태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에도 지난 5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쳤다.
정해영이 주춤한 사이 KIA 불펜을 지탱한 건 2년차 좌완 영건 최지민과 베테랑 사이드암 임기영이었다. 최지민은 37경기 42⅓이닝 3승 2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1.70으로 리그 최정상급 중간계투 요원으로 거듭났다.
임기영은 33경기 51이닝 1승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로 전반기 숨은 MVP로 활약했다. 멀티 이닝 소화는 물론 최소 실점으로 김종국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해줬다.
하지만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 팀의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정해영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하면 5위부터 9위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클로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종국 감독은 "전반기 전상현과 정해영이 생각보다 부진하면서 최지민, 임기영에 많은 과부하가 걸렸다"며 ""전체적으로 불펜이 안정되고 있는데 정해영이 지속적으로 좋은 투구를 해준다면 더 안정감 있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해영은 일단 전반기 막판에는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7월 4경기에서 4경기 3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후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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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