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연 "제주도 이사, 6살 子 공부 안 시키고 싶어서"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진서연이 제주도로 이사 간 이유가 6살 아들의 교육 때문이라고 밝혔다.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면서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으로 지난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극중 진서연은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로 회사는 물론 엄마들 커뮤니티 안에서도 대표를 맡고 있는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 송정아 역을 맡았다. 호스트바 출신의 비밀을 지닌 연하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과 아들, 철없는 세 명의 남동생들을 책임지며,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외로움과 홀로 싸우는 인물이다. 

이날 진서연은 극중 송정아를 비롯한 영어유치원의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에 대해 "저의 개인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정반대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에 제주도로 이사 갔는데 다들 '국제학교 보내려고 하냐'고 물어보시더라. 아들이 이제 6살 밖에 안 됐다. 서울에 살 때 아들 친구들을 보면 벌써 영어를 비롯해 여기저기 학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저는 아이가 흙 밟고 바다 보고 살았으면 한다. 오히려 공부를 안 시키려고 싶어서 제주도에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분들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행복배틀'처럼 사시더라. 그렇다고 드라마처럼 시기나 질투가 있지 않고 예의 있게 잘 지낸다고 들었다. 언젠가 정말 '아이 영어 이름으로 엄마들을 부르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찰스 엄마'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당연한 걸 왜 물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저는 서울에서 엄마들과 '행복배틀'과 같은 대화를 하면서 살 자신이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진서연은 "(아이가) 공부를 안 했으면 좋겠다.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자 주의다. 대학교도 안 갔으면 좋겠다. 살아 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게 그렇게 쓸데 있는 것 같지 않다. 학벌도 그렇다. 오히려 책 많이 읽고 외국어 잘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인성 좋은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것이 제 교육관이다. 지금도 한글을 물어보면 '왜 알려고 해? 이거 그냥 그림이야. 넌 이름만 알면 돼'라고 한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다른 교육관을 갖게 된 이유가 있다는 진서연은 "공부를 안 하다가 스무 살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말주변도 없고 말도 잘 하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달라졌다. 사실 책이라는 게 누군가의 노하우가 가득 담긴 서류 같은 것이지 않나. 학교에서 배운 건 머리에 하나도 안 남는데 내가 선택해서 읽은 책은 머리에 남고 언어로 구사돼 삶에 적용됐다.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감이 생긴 저를 보면서 배운 게 많았다"고 밝혔다. 



현실 육아와 함께 6세 아들과의 귀여운 에피소드도 전했다.

진서연은 "'행복배틀'은 제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찍었다. 인터뷰도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올라왔다"며 "촬영이나 스케줄이 있을 때는 남편이 주로 육아를 도맡아 한다. 다행히 프로젝트 별로 움직일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제가 일을 하면 당분간 일을 하지 않고 애를 본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타운하우스 마당이 다 연결돼 있어서 옆집 갔다가 아랫집 갔다가 하는게 가능하더라. 자기 전에 돌아온다. 육아가 그렇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아이도 엄마가 배우라는 걸 인식한다. 얼마 전에는 '엄마는 올챙이 같아'라고 했다. 언젠가 피가 묻은 스틸 사진을 보게 돼서 웃고 있는 비하인드 컷과 함께 '토마토케첩을 바르고 웃고 떠드는 거야. 연기는 다 거짓말이야'라고 했더니 거짓말을 하는 청개구리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더라. 얼마 전에는 식당에서 사인을 요청받아서 하고 있었더니 '엄마는 행복배틀이잖아'라고 외쳤다. 진짜 귀엽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KBS 2TV 예능 '편스토랑'을 통해 제주에서의 일상을 공개하게 됐지만 남편과 아들이 출연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진서연은 "육아 예능 제안이 많이 들어오긴 한다. 그런데 아이들과 출연했던 엄마 아빠 분들이 나중에 아이가 크면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왜 나를 노출시켰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족과 아이가 노출되는 건 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편스토랑' 출연 역시 그게 조건이었다"며 "촬영을 할 때 남편과 아이가 대피할 펜션도 미리 알아놨다. 흔적도 안 나오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 = 앤드마크,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