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최민식과 방송인 홍석천이 비록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지만, 넘치는 위트와 여유로 시상식을 빛냈다.
1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가 개최됐다.
이날 최민식은 '카지노'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홍석천은 예능·교양 부문에서 '메리퀴어'로 남자예능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은 각각 '수리남'의 하정우와 '플레이유 레벨업: 빌런이 사는 세상'의 유재석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특히 홍석천은 지난 13일 "연예계 데뷔 30년가까이 참 열심히 달려왔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무슨 무슨 시상식에 후보로도 오른적이 없었네요"라고 운을 뗀 뒤 "올해 청룡시리즈어워드 예능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에 거짓말인줄 알고 몇번을 확인 또 확인 ㅎㅎㅎ 주위에도 소문도 잘 못내고 있다가 이제서야 소식 전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에 그의 수상 여부가 주목을 받았으나, 트로피의 주인공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트로피를 받고 무대에 올라 "석천이형 미안해요"라고 운을 뗄 정도로 수상을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홍석천은 웃으면서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특히 유재석의 수상 소감 도중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엄지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피의 게임2' 덱스가 신인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하자 깜짝 볼뽀뽀를 하며 축하를 전하면서 시상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식 또한 무관에 그쳤지만, 남다른 존재감으로 시상식을 빛냈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와 한 프레임 안에서 연기하는 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고, 늘 부끄럽고 창피했다"면서 "최민식 선배님에게 모든 영광을 다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하정우도 "최민식 선배님이 받으실 줄 알았는데, 선배님 앞에서 상을 받게 되어서 부끄럽고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뜻깊은 자리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해 기뻤고, 평소에 좋아하는 한 분, 그 분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민식이형 아이 러브 유 소 머치"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최민식은 양손으로 손가락 하트와 함께 손키스로 화답했다. 유재석 또한 손키스를 날렸고, 최민식은 흐뭇한 듯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그가 주연을 맡은 '카지노'가 드라마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자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는 차무식이라는 한 사람의 여정을 쫓는 거라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뽑아야 했다"며 "촬영 내내 가장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고 힘드셨던 최민식 선배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 저보다 최민식 선배가 마무리 멘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마이크를 넘겼다.
이에 최민식은 "하여튼, 이제, 뭐, 경사났다"면서 "빨리 가서 뒤풀이 해야죠"라고 전해 웃음을 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청룡시리즈어워즈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