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안치홍이 팀의 전반기를 돌아보며 "잘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쳐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입장이다.
안치홍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팬사인회에 참석해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5강권을 유지하고 있고 후반기에 더 반등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개막 후 74경기 타율 0.280(261타수 73안타) 3홈런 36타점 3도루 OPS 0.717로 활약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67타수 21안타, 타율 0.313으로 팀 내 1위, 리그 전체 11위를 기록하며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뽐냈다.
꾸준함과 리더십도 빛났다. 포수 유강남과 함께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2경기에 출전했고 주장으로서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부분 역시 호평을 받았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도 모처럼 상위권에서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38승 39패, 승률 0.494로 5위에 올랐다. 4위 NC 다이노스와는 1경기 차로 언제든 4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의 5강 진출은 여전히 낙관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롯데는 5월까지 27승 17패로 승패마진 '+10'을 만들었던 기세가 6월 들어 크게 꺾이면서 전반기를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6위 KIA 타이거즈가 1경기, 7위 KT 위즈가 1.5경기, 8위 한화 이글스가 2.5경기, 9위 키움 히어로즈가 3.5경기 차이 차로 롯데의 뒤를 무섭게 쫓고 있다.
6월 이후 전반기 마감까지 11승 22패로 크게 흔들렸던 가운데 오는 21일 시작되는 후반기 레이스 초반 승수를 원활하게 쌓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안치홍은 일단 전반기 종료 후 선수단 미팅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재정비'를 강조했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시즌 초반처럼 거침없이 플레이하는 팀 컬러 회복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안치홍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게 간절하다. 2020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매년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던 아픔을 올 시즌은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안치홍은 "전반기에 좋지 않았던 부분을 후반기 시작 전까지 잘 정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또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전반기 막판 게임 흐름도 좋지 않고 연패도 많았는데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잘 준비해서 롯데가 다시 활발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자고 강조했다"며 오는 21일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