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베테랑 미드필더 여름이 부산으로 이적한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17일 "여름이 박진섭 감독 부름을 받고 부산으로 가게 됐다"며 "마침 부산도 권혁규가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공백이 생겨 여름을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름은 올해 K리그 11년차에 접어든 수준급 중원 자원이다. 지난 2013년 광주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여름은 1~2부를 오가며 K리그 257경기에 출전해 11골 13도움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광주에서 각각 31경기와 30경기를 뛰며 K리그 A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2019년 2부에 있던 광주에서 29경기 3골 3도움을 올리며 승격 주역이 됐다.
승격 당시 광주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가 지금 부산 사령탑인 박진섭 감독이다. 박 감독은 2021년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뒤 제주에서 시즌 초반부터 제주에서 6개월간 뛰던 여름을 그해 여름 데려와 호흡한 적이 있다. 박 감독이 서울에서 조기 퇴진함에 따라 여름은 이듬해 다시 인천으로 이적했는데 1년 6개월 만에 부산으로 향하게 됐다.
여름은 올해 인천에서 K리그1 2경기 출전에 그쳐 새출발이 필요한 상태였다. 마침 승점 34를 기록하며 경남, 김천(이상 승점 36), 안양(승점 34), 부천(승점 33), 김포(승점 32)와 승격을 위해 접전을 벌이고 있는 부산이 그를 품게 됐다.
여름의 부산 입단 배경으론 22살 젊은 미드필더 권혁규의 유럽 진출을 들 수 있다. 권혁규는 올해 K리그2 20경기(19차례 선발)에 모두 출전하며 중원 지키미가 됐는데 상무 시절부터 그를 주목한 셀틱으로 이적이 확정된 상황이다. 부산은 오는 20일 문을 닫는 이적시장에서 대안을 모색한 결과 박 감독과 두 번이나 의기투합했던 여름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최근 서울이랜드 공격수 김정환을 영입한 것에 이어 여름까지 품으며 2019년 승격 주역들과 '원 모어 프로모션(한 번 더 승격)'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