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과거 아시안컵 우승을 두고 싸우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토트넘 홋스퍼에서 만나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7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 진행된 손흥민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은 호주에 있는 훈련 캠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도하에 훈련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후 8시에 호주 퍼스에서 같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친선전을 가질 예정이다.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해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토트넘 사령탑으로 선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소감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손흥민은 "정말 기대가 된다. 감독이 누구인지 발표됐을 때 난 정말 기뻐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는 스코틀랜드 리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2021/2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셀틱을 이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 동안 113경기에서 83승을 거두면서 셀틱을 스코틀랜드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 우승컵을 3개나 들어 올리며 '도메스틱 트레블(리그+리그컵+FA컵 3관왕)'을 달성했다.
토트넘은 빅리그 클럽을 지도한 적이 없지만 셀틱에서 인상적인 전술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해 2023/24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맡겼다.
또한 손흥민은 "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을 기억하고 있기에 환상적인 공격 축구가 정말 기대된다"라며 8년 전에 있었던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결승전을 떠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올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해 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결승전에서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던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호주였다.
아시안컵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은 상황 속에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기사회생했지만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8년 전에 적으로 만나 아시안컵 우승을 두고 겨루던 두 사람은 이제 토트넘에서 사제 관계가 되면서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이 지난 6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표팀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 소식이 전해져 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라며 이적설에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
다시 한번 호주에서 중동 이적설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내가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 가려고 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시즌 나는 힘들었다. 지난 시즌은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 난 이번 시즌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알던 소니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지난 시즌 부진을 씻기 위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생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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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