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이강인 경쟁자를 데려오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임대 이적을 계획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PSV 에인트호번 유망주 사비 시몬스가 PSG와 계약하기 위해 구단을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2003년생 네덜란드 공격형 미드필더 시몬스는 2019년부터 PSG 유소년 팀에서 뛰다 지난해 여름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PSG는 바이백 조항(전 소속팀이 일정한 이적료를 지불하면 다시 선수를 재영입할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추가했다.
에인트호번에 합류한 시몬스는 2022/23시즌 때 데뷔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모든 대회에서 48경기에 나와 22골 12도움을 쌓았으며, 리그에서만 19골 9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시몬스가 1군 무대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자 PSG는 바이백 조항을 발동해 600만 유로(약 85억원)를 지불하고 시몬스를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국내 축구 팬들은 이강인 입지에 영향을 줄까 봐 우려를 표했다. 이강인은 왼발잡이이고, 시몬스는 오른발잡이라 플레이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왼쪽 측면이 주 포지션이기에 경쟁이 예고됐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출신에다가 PSG 유스 선수이기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드러냈지만 다행히 PSG는 시몬스를 재영입한 이후 곧바로 임대를 고려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시몬스는 이미 임대 이적 가능성에 대한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가 시몬스를 가장 좋아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SG는 킬리안 음바페와 네이마르를 모두 유지하게 될 경우 시몬스를 임대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킬리안 음바페와 PSG 구단 사이가 냉랭해지면서 음바페가 떠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PSG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음바페 이적료로 2억 유로(약 2853억원)를 요구하면서 실제 이적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네이마르 역시 지난 시즌 PSG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 클럽을 떠날 수도 있다고 추측됐지만 현재까지 네이마르에게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하거나 제안을 전달한 팀은 없다.
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시몬스가 영입돼도 곧바로 임대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음 시즌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이강인은 PSG 신임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으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PSG가 최근 여름 프리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면서 다음 시즌 베스트 11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PSG는 새 사령탑 선임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에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떠났고, 이강인을 비롯해 6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 선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PSG는 오는 21일 오후 7시 리그1 승격팀 르아브르AC와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전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사진=EPA/연합뉴스,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