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웨스트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각을 원하는 수비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료와 급여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의 주장이었으며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를 자랑하는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맨유는 8000만 파운드(약 1333억원)를 지불하며 레스터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준 매과이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고, 해당 이적료는 역대 수비수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맨유 이적 이후 레스터에서 봤던 선수가 아니었다. 첫 시즌이었던 2019/20 시즌에는 무난한 기량을 선보였던 매과이어는 이후 세 시즌 동안 계속해서 기량이 하락했고, 치명적인 실수도 경기마다 저지르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결국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밀려 주전 자리를 잃고 리그 16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현재는 빅토르 린델뢰프보다 센터백 기용 순위에서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받는다.
맨유는 선발 경쟁에서 밀린 매과이어를 방출해 수비진을 새롭게 개편하려고 시도했지만, 매과이어가 맨유에서 받는 고액 연봉 때문에 다른 팀들도 쉽게 영입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매각을 노리는 매과이어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등장했지만, 맨유가 높은 이적료를 부르고 연봉 삭감까지 동반되어야 하기에 이적이 성사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은 해리 매과이어가 경력을 회복할 수 있는 생명줄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웨스트햄은 데클런 라이스가 아스널로 이적한 후 매과이어 영입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구명줄을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매과이어가 웨스트햄 급여 구조에 맞게 상당한 급여 삭감을 감수해야 한다"라며 웨스트햄의 관심과 매과이어 영입 조건을 전했다.
이어 "매과이어도 맨유를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맨유는 13명의 선수를 판매하길 원하며 이를 통해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벌길 희망한다. 맨유는 4000만 파운드(약 666억원)라는 제안이 온다면 그를 떠나보낼 수 있다"라며 맨유가 원하는 이적료도 언급했다.
맨유가 원하는 4000만 파운드는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웨스트햄 역대 이적료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위는 세바스티앙 알레로 웨스트햄은 2019년 알레를 영입할 당시 5000만 유로(약 714억원)을 지불해 그를 데려왔으며, 4000만 파운드는 그 다음 순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웨스트햄이 라이스 판매로 1억 500만 파운드(약 1749억원)라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이미 선수 경력에서 하락세를 겪는 매과이어를 위해 웨스트햄이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출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매과이어는 이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맨유 프리시즌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 중이다. 맨유에서의 경력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매과이어가 이번 여름 어떤 팀으로 이적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