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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레이스+MVP' 겹경사, 채은성은 "오늘 같은 날 상상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기사입력 2023.07.15 23: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이번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채은성(한화)이었다. 올스타전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1982년 김용희(롯데 자이언츠) 이후 무려 41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린 선수가 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61표 중에서 무려 56표를 획득한 채은성은 5표를 얻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를 제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부상으로 상금 1000만 원을 받게 됐다.

한화(빙그레 시절 포함) 소속으로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건 1993년 이강돈, 1995년 정경훈, 2000년 송지만, 지난해 정은원 이후 올해 채은성이 다섯 번째다. 또한 한 시즌에 올스타전에서 홈런레이스 우승, MVP를 함께 수상한 건 채은성이 처음이라 의미가 더 남다르다.



채은성은 경기가 끝난 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얼떨떨하다. 여기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다"며 "만루홈런도 홈런이지만, 사실 소크라테스가 받을 줄 알았다. 별로 관심이 없었다. 1년에 한 번 하는 올스타전에 오는 것도 힘든데, 미스터 올스타가 된 게 만루홈런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스타전 만루홈런이) 몇 번째인지 몰랐다. 만루였지만 사실 크게 욕심을 내진 않았다. 뭔가 노리고 하진 않았는데, 직구 쳐야지 하고 쳤던 게 잘 맞아서 넘어갔던 것 같다"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팬들과 함께해서 참가에 의미를 두고 놀다 간다는 생각으로 왔다. 보통 보면 뭔가 노리는 사람들이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똑같이 할 때는 경기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서 홈런레이스 우승에 이어 미스터 올스타까지 쓸어담은 건 채은성이 역대 최초다. 전날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채은성은 "그것(전날 홈런레이스 영향)도 없잖아 있는 것 같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가져가려고 했던 게 있다. 또 (유)강남이의 배팅볼이 워낙 좋아서 히팅 포인트를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홈런레이스까지 포함하면 이번 올스타전에서만 채은성이 받은 상금은 무려 1500만원에 달한다. 홈런레이스 상금의 경우 전날 '반띵'을 요구했던 유강남이 한 발 물러서면서 결국 6:4의 비율로 채은성과 유강남이 500만원을 나눠갖기로 했다.

채은성은 "(1500만원을) 받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제 받은 건 강남이와 6:4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어제 저녁 먹으면서 얘기하다가 강남이가 나중에 양심상 5:5는 너무하다고 했다. 내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5:5라고 했던 건데, 양심상 5:5는 그렇다고 해서 6:4로 하자고 했다. 때마침 강남이가 생일(7월 15일)이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오늘 같은 경우 (수상을) 생각하지 못해서 아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의장대 출신인 채은성은 클리닝 타임 때 진행된 해군작전사령부의 공연을 보며 금색 배트를 자유자재로 돌렸다. 그는 "의장대 한 번 나오면 자전거 타는 것처럼 눈을 감고도 배트를 돌릴 수 있다. (첫 번째 타석에서 배트를 돌린 것에 대해) 정후가 안타를 쳤는데 그게 길어서 할까 말까 하다가 애매하게 했는데,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의장대가 공연할 때 옆에서 돌리고 있던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타이밍이 좀 안 맞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으로는 공연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기도 했다. 채은성은 "군인분들이 하시는 걸 보면서 예전 생각도 났다.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못했는데, 여러 생각을 했다. 그걸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해야 하나. 현재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이제 후반기 레이스가 시작하고, 채은성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팀의 중위권 도약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고 있고 타이트한 경기도 많이 이겨냈다. 좋은 기운을 가져가서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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