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전반기 성적표는 10위.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실망감이 컸다. 여기에 세대교체라는 과제까지 떠안은 삼성 라이온즈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팬들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조민성도 그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조민성은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96경기 239타수 59안타 타율 0.247 4홈런 37타점.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조민성은 지난해와 올해 1군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었고, 통산 23경기 34타수 10안타 타율 0.294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조민성은 6월 말 1군에서 두 차례의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삼성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출전 경기 수가 적었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민성은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2군 성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뽑힐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 1군 올스타전을 나가기 전에 거쳐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생각한다"며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올스타에) 뽑혀서 좀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조민성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한 6월 24~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은 본인과 팀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다. 이틀 연속으로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가 하면, 25일 경기에서는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팀이 5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민성은 "일본 캠프 때부터 목표했던 것들을 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달에 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감이 좋은 상태에서 계속 나가다 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붙었던 것 같다"고 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또 "박한이 코치님과 다치바나 코치님 모두 1군에서 승부를 할 수 있게 말씀을 해주시고 폼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 하신다"며 "형들은 저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거 눈치 보지 말고 좀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고 팀 구성원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사실 조민성이 심적으로 부담을 덜어낸 이유는 다름 아닌 '입대'였다. 그는 지난달 1일 상무 야구단 합격자 명단에 오르면서 올 시즌이 끝난 뒤 오는 12월 18일에 입대할 예정이다. 누군가는 입대에 대해 걱정하기도 하지만, 조민성은 정반대였다.
조민성은 "이전에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올라왔던 것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콜업 때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콜업 시점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때였기 때문에 자신을 못 믿고 들어갈 뻔하다가 어차피 상무도 합격했으니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은 이유도 비슷하다. 조민성은 "목표는 딱히 없고, 입대 전에 안 다치고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즐겁게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인천에서도 그렇게 칠 줄 몰랐다"며 "그냥 찬스 상황에서도 즐기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던 것 같아서 즐기다 보면 다른 일에 있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부산, 유준상 기자/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