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은 지난 7일 올 시즌 첫 1군 콜업 후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전반기 막판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 2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고 12일 SSG전은 결승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두산의 9연승을 견인했다.
박준영은 12일 경기 후 "내가 잘한 것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가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형들도 많이 격려해 주셔서 기쁘다"라며 "오늘은 공수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 것도 있지만 운도 많이 따라줬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박세혁이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 이적한 뒤 보상선수로 박준영을 지명했다. 박준영이 팀 내야진 뎁스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박준영은 NC 시절에도 1군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던 내야수였다. 프로 입단 후 부상 여파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케이스지만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송구와 준수한 수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2021 시즌에는 8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뽐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두산의 박준영 보상선수 지명은 성공적이다. 박준영은 올 시즌 개막 후 줄곧 2군에만 머물렀지만 1군에서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두산은 박준영이 타격과 3루 수비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캡틴 허경민의 체력 안배는 물론 1군에서 활용 가능한 내야 자원 한 명을 더 확보하게 됐다.
박준영은 "최근 멘탈적인 부분에서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계시다"라며 "잘하든 못하든 그냥 내가 하던 대로만 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 요즘 타격이 잘 맞고 있는 이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팀을 옮긴 선수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박준영 역시 전 소속팀과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준영은 전반기 두산이 치른 NC와 10번의 맞대결은 2군에서 TV 중계로만 지켜봤지만 후반기에는 그라운드에서 옛 동료들과 맞붙어 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
박준영은 "NC전이 기다려진다. 지금 좋은 타격감이 NC와 경기 때까지 꼭 이어졌으면 좋겠다. NC전은 이 악물고 뛰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어린 투수들과 친하게 지냈었는데 개인적으로 신민혁과 한 번 상대해 보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