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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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문화 왜곡, 배려 부족"…고개 숙인 '킹더랜드', 사과로 맞이한 반환점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7.13 11: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 문화 왜곡 관련 논란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3일 간 두 번의 거듭된 사과로 입장을 표명한 '킹더랜드'는 다소 소란스러운 상황 속 반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12일 '킹더랜드'의 제작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킹더랜드' 측은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권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0일 전해진 첫 사과 이후 두 번째 사과다. 

6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9일까지 총 16부 중 8회까지의 방송을 마친 '킹더랜드'는 8일과 9일 방송된 7회와 8회에서 킹호텔 본부장 구원(이준호 분)의 친구이자 세계 13위 부자로 소개된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가 킹호텔의 VIP 고객으로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에서는 과거 구원과 유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사미르가 클럽에서 와인이 담긴 잔을 들고 있는 여자들과 함께 자리해 "우리 호텔로 오라"는 구원의 전화를 받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어 사미르는 천사랑(임윤아)에게 한 눈에 반해 호감을 표하며 추파를 던졌고, 구원은 사미르를 "바람둥이"라고 비난하며 견제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 국에 글로벌 스트리밍 중인 '킹더랜드'는 방송 공개 후 해외 시청자들에게 "아랍 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아랍권의 시청자들은 아랍 율법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바람둥이로 묘사된 사미르가 술을 마시는 모습, 실제 인도인인 아누팜이 아랍인을 연기한 부분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리뷰 전문 사이트인 IMDB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회원의 약 93.1%가 '킹더랜드'에 10점 만점에 1점 평점을 주는 등 항의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논란 여파가 확산되자 10일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다.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킹그룹 회장 구일훈(손병호)의 대사에서도 '아랍왕자'라는 표현이 직접적으로 등장한 점 등이 다시 지적 받으면서 반쪽짜리 해명이라는 비난을 얻었다.

이에 '킹더랜드' 측은 추가 입장을 밝혔다.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알렸지만 비판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후 사미르 역을 연기한 아누팜은 물론, 주연 배우들의 SNS에도 악플이 달리는 등 이틀이 지난 12일까지도 후폭풍이 계속됐다.

제작사 측의 미숙했던 초기 대응이 아쉬운 부분이다. 해외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이 생기고 첫 문제 제기가 시작된 지 4일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같은 사실이 국내까지 전해지며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파장이 미치는 동안 사과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하지 못하며 사태를 키웠다.

제작사 측은 이날 "영상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신속히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 또한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문을 영문으로도 함께 게재하며 거듭 고개를 숙인 상황이다.

구원과 천사랑의 로맨스가 고조되는 스토리가 담겼던 8회 방송에서 12.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넷플릭스 TOP 10 TV 부문(비영어) 1위(6월 26일~7월 2일 기준)에 오르는 등 화제성을 자랑하던 '킹더랜드'는 뜻하지 않았던 이슈들로 반환점을 맞은 채 이번 주 9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앤피오엔터테인먼트·바이포엠스튜디오·SLL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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