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11.13 08:36 / 기사수정 2005.11.13 08:36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대만의 신농불스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해 지바롯데와 우승컵을 놓고 13일 재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비록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삼성의 플레이는 한국프로야구 우승팀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현저한 실력차이가 나는 대만의 신농불스를 상대로 5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큰 점수차로 승리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점을 지키는 야구로 승리를 지켰다.
삼성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삼성은 1회말 1번 타자 박한이의 볼넷, 김종훈의 몸에 맞는 볼그리고 양준혁의 볼넷로 무사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4번 타자 김한수의 우익수파울 플라이 아웃 때 3루주자가 홈인하였고 상대팀 우익수의 악송구로 2루주자까지 홈인해 간단히 2점을 선취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3루의 찬스에서 김대익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안타하나 없이 3점을 뽑았다. 2회말에도 삼성은 1사후 진갑용의 볼넷과 김재걸의 투수땅볼로 만든 2사 2루에서 박한이의 유격수쪽 내야안타 때 유격수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해 1점을 다시 쉽게 뽑아 4-0으로 앞서가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3회말 삼성은 양준혁, 김한수가 연속 2루타를 뽑았지만 양준혁의 미숙한 진루 플레이로 1점을 뽑지 못한 것이 경기를 꼬이게 만들었다. 무사 2, 3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김대익이 삼진 당하였고 박진만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양준혁이 협살에 걸려 아웃 당하였다.
그러나 양준혁이 협살에 걸린 사이 박진만이 어정쩡하게 2루까지 뛰다가 또 협살에 걸려 3루주자 김한수가 할 수 없이 홈으로 뛰다가 아웃 당해 3회에만 주루미스 3개를 범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다.
그 후로 삼성은 4회부터 신농의 선발 마르티네즈를 이어 구원한 코르테즈에게 철저하게 막혔다. 8회말까지 단 2개의 안타를 뽑았을 뿐 2루까지 진루한 적이 단 한번에 불과했고 그것도 투수의 와일드피칭에 의해서였다.
반면 삼성의 어이없는 플레이와 코르테즈의 안정된 투구로 분위기를 가져온 신농은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슈구오론의 2루타와 쳉양유에의 포수 낫아웃 상태에서 삼성의 포수 진갑용이 볼을 뒤로 흘려 1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리준시안의 적시타와 쟝젠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유센민이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려 대거 3점을 뽑으며 1점차로 빠삭 추격했다.
이후 삼성은 V카드인 삼성의 최강의 불펜진인 권오준, 안지만, 오승환을 투입하며 대만 타선을 막아내며 1점차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삼성은 7회에 지바롯데와의 결승전을 위해 아껴둔 배영수까지 마운드에 올리며 신농전에서 많은 힘을 빼 지바롯데와의 결승전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었다.
지바롯데 VS 삼성라이온즈의 결승전 전망
‘대포’ 지바롯데와 ‘소총’ 삼성의 대결로 비유되고 있는 결승전은 지바롯데의 7대 3정도 우세가 점쳐진다. 지바롯데는 앞선 3경기에서 일본시리즈 챔피언답게 호쾌한 타격을 내세우며 손쉬운 경기로 승리를 이끌어내며 역시 일본 최강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지막경기인 중국전에서는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며 결승전을 위한 대비를 마쳤다.
반면 삼성은 앞선 3경기 모두 집중력 떨어지는 플레이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한수 아래인 중국과 대만의 신농불스에게 혼줄이 났다. 그리고 예선 마지막 경기인 대만전에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등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소모하여 결승전에 베스트 전력을 펼칠 수 있을지 염려를 낳았다.
투수력에서 양팀의 전력은 5대 5이다. 양 팀 모두 에이스인 배영수와 와타나베를 필두로 불펜과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최강의 투수진을 가지고 있다. 승부의 관건은 양 팀 선발투수가 어느 정도의 투구를 펼칠 것이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 한편 철벽 내야를 자랑하는 지바롯데의 수비력에 비해 삼성의 수비력은 예선전을 통하여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수비가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공격력에서 양 팀의 전력은 7대 3으로 지바롯데가 우세하다. 지바롯데는 이마에, 프랑코, 베니, 이승엽, 사브로 등의 주전선수들의 타격감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그리고 삼성에 비해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비거리가 더 멀리 나가는 돔구장 경기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반면 삼성은 코나미컵 예선 3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장타력 부족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의 타격침체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어느 선수가 과연 한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조동찬과 김종훈 등이 찬스를 어떻게 중심타선까지 만들어줄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양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에서 과연 어느 팀이 우승컵을 차지할지 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이 아직 홈런을 못 뽑았듯이 이승엽 역시 팬들이 바라고 있는 홈런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는 과연 이승엽이 한국의 최고의 투수진으로 구성된 삼성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낼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큰 관심거리 될 전망이다. 이런 관심거리들로 결승전은 숨 막히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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