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가 8월 개봉을 앞둔 가운데 '무한도전'과의 연관성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 제작 단계서부터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다름아닌 '무한도전' 때문.
2011년 1월 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정 총무가 쏜다' 특집이 소환됐다.
당시 멤버들은 MBC 구내서점에서 책을 골랐다. 정준하는 멤버들이 읽지도 않을 책들을 쓸어담는 걸 방지하기 위해 두 달 안에 본인이 고른 책들을 읽은 뒤 독후감을 쓰고, 상식책을 고른 멤버는 독서 퀴즈를 치른다는 조항을 붙였다.
당시 하하가 고른 책이 바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계산 전 책장을 넘겨보다 "그림도 별로 없어"라고 후회했을 정도.
이후 약 두 달 뒤인 3월 12일 '정총무의 책책책 책 좀 읽읍시다' 특집에서 하하는 오펜하이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으로 독후감을 시작해 "로버트는 얼마나 좋았을까"를 반복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던 지난 2021년 '오펜하이머' 제작이 발표됐고, 이에 '무한도전' 과거 방송분을 재조명됐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전작인 '테넷' 또한 '인생극장 Yes or No' 특집에서 노홍철이 "오리들이 거꾸로 가고 있어"라고 언급한 것 때문에 소환되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오펜하이머'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 국내 네티즌은 하하를 주목했다. 하하는 "아직 연락 없어요.. '오펜하이머' 나한테 연락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유니버설 측에서도 이러한 반응에 주목했던 것일까. 하하는 지난 10일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정말 오랜만이야"라는 글과 함께 '오펜하이머' 마케팅 담당자로부터 콜라보 제안을 받았다고 알렸다.
그는 "난 그새 아이가 세명이 되었어"라고 전한 뒤 "그나저나 로버트는 얼마나 좋을까? 영화까지 개봉하니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전한 뒤 2023년 버전 '오펜하이머' 감상문을 작성할 것임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오펜하이머'는 인터넷 밈 중 하나인 '무도 유니버스'를 통한 홍보에 착수했다. 단순히 밈으로만 치부되던 것을 공식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월 15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유니버설 픽쳐스, '무한도전' 방송 캡처, 하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