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의 '좌완 영건' 이의리가 11일 만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수확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KIA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7-0으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질주, KT를 8위로 끌어내리고 7위 탈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일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선 이의리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을 달성했다. 이의리가 승리투수가 된 건 지난달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정확히 4주 만이다.
내용 면에서는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는 등 크게 개선된 모습이었지만, 경기 도중 타구에 맞는 아찔한 상황이 두 차례나 있었다.
이의리는 1회말과 5회말 각각 장성우, 김민혁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과 정강이를 맞았으나 큰 부상을 피하면서 교체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5회말 2사 2·3루를 무실점으로 넘긴 이의리는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뒤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김종국 KIA 감독도 "이의리가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5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해줬다"고 격려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야수나 불펜이었으면 열흘 빠지는 게 되게 큰 건데 선발투수로 한 텀 빠진 거라서 신경 쓰지 않았다. 빨리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한 번 빠지는 게 길게 느껴졌고, 그래서 던지는 날이 다가오니까 막상 긴장도 조금 되고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했다"고 선발 등판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볼넷을 최소화한 것은 '베테랑 포수' 김태군 덕분이었다는 게 이의리의 이야기다. 이날 김태군과 처음 호흡을 맞춘 이의리는 (김)태군 선배님이 잡생각을 없애게 해 주신 것 같아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태군 선배님이) 몸이 옆으로 계속 돌게 되면 슬라이더나 커브가 위력이 없어지고, 결국에는 직구도 살지 못한다고 하셔서 최대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느낌으로 던지라고 했다"며 "그래서 슬라이더와 커브가 잘 들어갔다. 직구가 계속 떴지만 변화구가 살아서 잘 먹힌 것 같다. 그냥 (선배님을) 믿고 던졌다"고 김태군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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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