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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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재팬시리즈 우승 만들었다!!

기사입력 2005.10.27 07:36 / 기사수정 2005.10.27 07:36

손병하 기자
지난 3차전에서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한 한풀이라도 한 것일까? 이승엽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며 지바 롯데 마린스에 31년 만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26일,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재팬시리즈 4차전에서 2회 선제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2루타 2개)에 3타점을 쓸어담으며 롯데의 3-2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10점 이상씩을 뽑으며 활발하게 터졌던 지난 세 경기와 달리 타선이 침묵해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 한신과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선취점에 결승점까지 올린 '라이언 킹' 이승엽의 맹활약에 힘입어 31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게 되었다.

이승엽, 4차전서 4타수 4안타. 롯데 4연승으로 우승!

일본 야구의 심장부인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진 4차전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는 2회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선발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2사 2루의 득점 찬스에서 상대 선발(우완) 스기야마와 만났다.

이승엽이 다소 약점을 보였던 슬라이더로 승부를 하던 스기야마는 결국 그 슬라이더에 당하고 말았다. 볼 카운트 1-3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던 5구째가 몸쪽에서 조금 높게 형성되었고, 이승엽은 최근 보여준 스윙 중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부이자 열광적이기로 유명한 한신의 5만여 팬들의 입을 일순간에 막아버리며, 한국의 간판 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물이 오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4회 초에서도 다시 한 번 빛났다. 선두타자였던 5번 프랑코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발렌타인 감독은 이승엽의 타격에 기대를 걸고 6번 이마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1사 2루의 추가 득점 기회. 이승엽 타석이 되자 한신은 선발 스기야마를 내리고 좌완 노미를 구원으로 올리며 이승엽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모두 좌완에 뽑은 이승엽의 자신감은 이미 넘치고 있었고, 도미의 초구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맞추며 1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해 팀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점을 뽑아냈다.

세 번째 타석이였던 6회에서도 이승엽은 펜스를 직접 맞추는 대형 2루타를 터트리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신의 좌완 윌리엄스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허리가 조금 빠진 상태에서도 정확히 방망이 중심에 맞추며 펜스를 직접 맞추는 대형 2루타를 터트린 것. 타구가 조금만 높았더라도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을 만큼 큰 타구였다.

이승엽 3루까지 뛰다 아웃이되 2루타에 머물렀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단타를 터트린 이승엽이 만약 6회 3루에서 살았다면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었던 정말 아쉬운 장면이었다.

비록 대기록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이승엽은 한 점차의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었던 4차전에서 홀로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펼쳐보이며 지바 롯데의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되었다.

롯데의 31년 만의 감격스런 우승은 물론이고 한국과 일본 시리즈의 정상을 밟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게 되었으며,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결과로 입증하게 되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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