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언더핸드 박종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재 상태로는 정규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SG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0차전에 앞서 박종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는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이 콜업돼 메운다.
박종훈은 전날 KIA전에 선발등판했지만 2⅔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1회초 나성범에 1타점 2루타, 황대인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뒤 3회초 제구 불안 속에 볼넷 2개, 사구 1개로 2점을 더 내주면서 무너졌다. SSG는 박종훈 조기 강판 여파 속에 KIA에 5-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박종훈은 시즌 전체 기록을 놓고 보더라도 13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퀄리티 스타트는 3차례뿐이었고 피안타율 0.27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4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에 꾸준히 신뢰를 보내던 김원형 감독도 결국 극약처방을 내렸다. 박종훈의 연차와 팀 내 위치를 고려하면 더는 제구 불안을 심리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원형 감독은 "전날 박종훈이 1회초에 실점을 한 부분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황대인의 적시타는 빗맞은 안타였다"라면서도 "자꾸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현재 2023년 박종훈은 그냥 그 모습이다.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박종훈이 살아나야 팀도 좋아지니까 인내하면서 기회를 줬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까지 마음의 병을 달고 있을 건가? 1군에서 뛴 연차도 꽤 오래됐는데 지금의 모습이 박종훈(의 상태)라고 나는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당분간 2군에서 투구 밸런스 회복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을 1군 불펜으로 활용하다는 방안의 경우 고려하지 않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박종훈이 불펜으로 가면 그 역할을 해야 하는 다른 투수가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좋은 투구를 했지만 지금은 주자를 2명 깔아 놓고 시작한다. 작년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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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