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PMPS 2023' 시즌2 파이널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최근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 주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 2023(PUBG MOBILE PRO SERIES 2023, 이하 PMPS 2023)' 시즌 2가 성황리에 마쳤다.
'PMPS 2023'은 올해 국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의 최강 팀을 가리는 대회로 총 3개의 시즌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즌 2는 총상금 7천만 원과 상반기 국제 대회 ‘2023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2023 PUBG MOBILE World Invitational, 이하 2023 PMWI)’의 진출권을 두고 펼쳐졌다.
'PMPS 2023' 시즌 2는 지난달 27일 개최 후 먼저 2개의 페이즈 스테이지를 거쳤다. 최종 승자를 가리는 파이널은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3일간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 ‘드림 아레나’에서 열렸다.
국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대회 2일차와 3일차의 현장 객석이 전석 매진됐으며 대회 3일간 총 820여 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PMPS 2023 시즌 1 파이널 당시 누적 관객 수보다 약 200명 늘어난 숫자다.
'PMPS 2023' 시즌 2 파이널은 농심레드포스, 디플러스기아, 덕산이스포츠, 이엠텍 스톰엑스, 마루 게이밍, 이글아울스, ROX 등 7개 프로팀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오픈 챌린지 2023’ 시즌 2를 통해 승격한 신규 아마추어 4개 팀을 포함해 총 16개 팀이 출전했다.
이번 대회의 파이널은 좋은 의미로 점입가경이었고, 특히 마지막 3일 차는 토탈리더보드 TOP 3팀(농심레드포스, 디플러스기아, 덕산이스포츠) 위주로 보면 한편의 서바이벌 예능이나 다름없었다. 3팀 모두 각자 얻은 게 있고, 얻지 못한 게 있기 때문.
먼저 'PMPS 2023' 시즌2의 왕좌는 농심레드포스가 가져갔다. 그들은 총 3치킨, 179포인트로 'PMPS 2023' 시즌 2의 최종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는 팀 창단 최초의 'PMPS' 우승컵이다. 대회 MVP는 우승의 일등공신이자 파이널에서 총 34 킬 포인트를 기록한 농심 레드포스의 ‘티지’ 김동현 선수가 차지했으며, 개인 상금 100만 원을 획득했다.
시즌2만 놓고 보면 페이즈2부터 계속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명실상부한 최강팀인 그들. 다만 아쉽게 '2023 PMWI'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파이널 도중 'PMWI' 포인트 1위였던 순간도 있었기에 응원하는 입장에선 아깝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PMPS 2023' 시즌1와 시즌2 기준, 합산 포인트 1위는 디플러스기아가 됐다. 이에 그들은 11일 개최되는 국제 대회 '2023 PMWI'에 출전한다.
시즌 1 우승팀인 덕산 이스포츠와 시즌 2 준우승팀인 디플러스 기아의 파이널 합계 포인트가 338포인트로 동률을 기록했는데, 시즌2 포인트에 우선권을 주는 룰에 따라 디플러스기아가 진출했다.
시즌1 우승팀과 시즌2 우승팀이 '아닌' 디플러스기아의 '2023 PMWI' 진출은 꾸준한 포인트 적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사례로 남았다. 다만 그들도 우승컵을 강렬히 원했던 상태였기에,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결과라고는 하기 힘들다.
파이널 마지막 날인 3일 차만 보면 가장 강렬한 팀은 덕산이스포츠였다. 2일 차 토탈리더보드 기준 양강이었던 농심레드포스와 디플러스기아를 무시무시한 속도로 추격했으며, 하루 3치킨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특히 누적 포인트상 '2023 PMWI' 진출이 유력해 보였던 디플러스기아와 점수를 동률로 만들며 파이널 마지막 날을 '꿀잼'으로 만든 1등 공신이 됐다.
딱 1점만 더 얻었다면 시즌1 우승, 시즌2 3위, '2023 PMWI' 진출권 획득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던 그들. 하지만 정말 간발의 차로 원하는 바를 다 얻진 못했다.
이러한 기가 막힌 상황 연출은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뜨거운 열망과 뛰어난 기량,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대회의 설계가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잘 풀리는 매치에 얼마나 고순위를 기록하냐도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매치에 얼마나 오래 생존하냐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안정적으로만 해선 안 되고, 킬 포인트를 따내야 할 때는 또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100% 정답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없는 대회 설계가 이러한 재미를 만든 것.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빼놓을 수 없다. 온라인 중계 화면을 뚫고 나오는 팬들의 우렁찬 응원 소리는 참가팀들에게 큰 힘이 됐고, 이에 대해 선수들은 거듭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전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만든 리얼 버라이어티쇼이자 축제였던 'PMPS 2023' 시즌2. 앞으로 남아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에 열리는 최상위 국제 대회인 ‘2023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2023 PUBG MOBILE Global Championship, 이하 2023 PMGC)’은 'PMPS 2023' 시즌 3의 우승팀과 'PMPS 2023' 3개 시즌의 PMGC 포인트 합이 가장 높은 팀 등 총 2개 팀이 출전한다.
'PMGC' 포인트는 페이즈 스테이지와 파이널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각각 1:1, 1:2 비율로 치환한 포인트다. 'PMPS 2023' 시즌 2까지 누적 'PMGC' 포인트는 디플러스 기아가 1,638점으로 1위, 투제트가 1,588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 크래프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