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한승연이 영화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로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소감과 함께 연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5일 개봉한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 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한국적인 정서로 리메이크했다.
한승연은 2007년 그룹 카라로 데뷔 이후 가수 활동은 물론 배우로 활동하며 드라마 '청춘시대' 시리즈와 영화 '쇼미더고스트' 등 다양한 활약을 펼쳐 왔다. 이번 '빈틈없는 사이'에서 24시간 재택 근무하는 옆집 여자 라니 역으로 발랄하면서도 시니컬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된 한승연은 "부담스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영화를 촬영한 시기가 카라 컴백 콘셉트 회의를 한창 하고 있던 단계였다. 영화 촬영과 가수 컴백 준비까지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또 "한승연이라는 사람이 라니라는 인물을 어떻게 잘 감싸안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집 밖에 잘 나가지 않고 사람에 대한 호감도를 잃어버리면서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인데 저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리얼리티를 더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승연은 "사랑에 빠질 때 외모가 굉장히 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얼굴을 보지 않은 채로 연애 상대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을 볼 때면 오히려 진심인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원작 자체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신선한 소재로 다가갈 것 같았고, 몽글몽글함이 잘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한승연은 "연애를 마음껏, 대놓고 할 수 있는 것은 작품에서밖에 할 수 없지 않나"라고 넉살을 부리면서 "굉장히 설렌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현장을 떠올렸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지훈은 한승연과 1988년 생 동갑내기. 이처럼 동갑내기와 파트너로 출연한 것은 처음에 가깝다.
한승연은 "동갑인 배우가 오니까 더 쑥스러운 부분도 있더라. 또 벽을 사이에 두고 연기를 해야 하다 보니 서로 항상 뒤에 숨어서 리딩을 해줬었다. 그러다 같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신을 찍을 때는 어색함과 쑥스러움이 제 얼굴에 잔뜩 묻어나온 것이 보이더라"고 미소 지었다.
그동안은 해보지 않았던 연기 형식에 "어렵고 혼란스러웠다"는 속내를 고백한 한승연은 "감독님께서 잘 배려해주셨다. 저도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집 안에서 예민한 코드를 갖고 있는 라니 캐릭터가 이해돼서 저 스스로를 생각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또 로맨스 영화에 출연한 덕에 연기로 '연애'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기뻤다고 말하면서 "너무 행복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장점 중 하나가 그 분야의 고급 인력인 분들이 고퀄리티로 사진도 찍어주고 영상도 남겨주시지 않나. 혼자서 해야 한다면 굉장히 공을 더 들여야 하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들의 도움을 받는 게 만족하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얘기했다.
이어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연애하는 척,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작품 속에서 정말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 남자친구와 다정한 모습이 예쁘게 담겨 나오니까 정말 만족한다. 이제는 제 팬 분들도 마음의 준비가 충분히 돼서 저의 연애를 응원해주실 것 같기도 한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해맑게 웃어 보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갤리온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