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임박한 김민재가 뮌헨 합류 이후 기존 주전 선수였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뛰어넘으며 주전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까.
지난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와 동시에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경기를 거듭하며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큰 키와 빠른 주력, 뛰어난 수비 센스를 바탕으로 공격 중심적인 나폴리 전술의 약점이었던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세리에A에서 손꼽는 공격수인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파울로 디발라 등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김민재의 활약과 함께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민재도 팀의 우승과 더불어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은 김민재는 이제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번 주 수요일로 예정된 바이에른 뮌헨과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하며 김민재의 뮌헨행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뮌헨 이적 이후 전임자였던 에르난데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등장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5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까"라며 김민재에 대해 보도했다.
아벤트차이퉁은 "뮌헨은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한국 선수 김민재와의 계약에 근접했다. 에르난데스의 기록은 훌륭하지만, 김민재는 그를 능가할 수도 있다"라고 김민재의 뮌헨 합류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먼저 에르난데스의 뮌헨 시절 성적에 대해 "뮌헨에서 에르난데스의 수치는 흠잡을 데가 없다. 그는 107경기에 출전해 86승을 거뒀다. 50경기 이상 출전한 분데스리가 선수 중 에르난데스보다 높은 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하비 마르티네스뿐이다"라며 에르난데스가 출전한 경기에서 뮌헨이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새롭게 합류하는 김민재에 대해서는 "김민재는 에르난데스를 판매한 금액을 김민재에게 재투자할 예정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이미 2022년에 그를 '경기당 최소 20가지 이상의 놀라운 일을 해내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라며 칭찬했다"라며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받았던 칭찬에 주목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가 앞으로 그의 실력을 증명할 것이라며 "김민재는 통계적인 측면에서는 에르난데스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이 63%로 에르난데스(62%)보다 높았고, 경기당 경합 승리 횟수(7.6회)와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4.4회)도 에르난데스가 기록한 수치(5.4회, 1.4회)보다 앞섰다.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로는 '속도와 패스 능력'을 꼽았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번도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상위 5개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를 시도했고,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받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그는 공을 잡고 달리기 시작해 5초 안에 상대 페널티 박스로 갈 수 있다'라고 칭찬해 그의 스피드를 짐작하게 했다"라며 김민재의 능력을 칭찬했다.
이어 "김민재는 기용 가능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에르난데스가 38경기에 결장한 반면, 그는 이번 시즌 단 4경기만 결장했다. 뮌헨은 이미 에르난데스의 후계자를 찾았고, 김민재는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김민재의 '철강왕' 면모에도 주목했다.
한편 다른 독일 매체들에서도 이미 김민재가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뮌헨에 합류해 기존 주전이었던 우파메카노 등을 밀어낼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지난 4일 "아직 공식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뮌헨이 김민재의 이적을 발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는 앞으로 10일 안에 뮌헨에 도착할 것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가 등장하는 것은 뮌헨 수비의 위계를 뒤흔들 것이다"라며 김민재의 이적이 뮌헨 수비진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다욧 우파메카노는 김민재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는 벤치로 물러나지 않으려면 상당한 훈련을 해야 한다. 더리흐트는 뮌헨 최고의 선수다. 김민재는 투헬의 꿈의 선수로 여겨진다. 높은 이적료도 그가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압력을 만든다"라며 기존 주전이었던 우파메카노는 벤치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뮌헨 주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에르난데스의 기량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김민재가 뮌헨 수비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팀을 변화시킬지도 차기 시즌 그의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관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