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오태경이 '좋댓구'를 통해 유튜버로 변신한 연기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좋.댓.구(좋아요.댓글.구독)'(감독 박상민)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상민 감독과 배우 오태경이 참석했다.
'좋댓구'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의 오대수 아역으로 한 때 이름을 날렸던 배우 오태경(오태경 분)이 유튜브의 노예로 화려하게 '떡상' 길을 걷던 중 한순간에 주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83년 생 아역배우 출신으로, 대중에게는 드라마 '육남매' 속 맏이 창희 역이나 영화 '올드보이' 속 최민식의 아역으로 기억되고 있는 오태경은 '좋댓구'를 통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 작품을 소개하게 됐다.
"제가 저를 연기할 일 있을 줄 몰랐다"고 웃으며 인사한 오태경은 "감독님에게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제가 저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 다음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평생 제 인생에 두 번 있을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무후무한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재밌을 것 같더라"고 출연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곤지암'(2018)의 각본, '더 폰'(2015)의 조연출 등의 경력을 가진 박상민 감독은 '좋댓구'를 통해 '한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하며 "그 때 당시에 제가 SNS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한물 간 배우가 유튜버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보면 어떨까 싶었다.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현실적이고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크린 라이프 형식으로 해보면 좋겠다 싶었고, 유튜브 쪽으로 완벽하게 재구성해서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 "어떤 주작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배우 오태경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배우가 살고 있는 생태계와 유튜브의 생태계가 좀 닮아있지 않을까 싶었고, 어떻게 보면 주작이라는 것이 한 배우가 만들어 낸 세계관과 연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식으로 접목하려고 했고, 하다 보니 사회적인 현상이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과 이어지면서 블랙 코미디같은 느낌이 나지 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오태경은 "감독님이 셀카봉을 주셔서, 직접 셀카봉을 들고 계속 연습하며 촬영했다. 아무래도 혼자 촬영하는 신이 많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제가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하는 모습에서는 즐거워하기도 하는데, 그런 신에서는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연기한다는 것이 신나더라. 유튜버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촬영과정을 떠올렸다.
'좋댓구'는 한 프레임도 빠짐없이 OS 운영체제, SNS 윈도우, TV 방송 화면으로만 이뤄진 스크린라이프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상민 감독은 매 컷 후반작업까지 공들였던 CG 작업을 언급하며 "아무래도 저희가 한 배우가 거의 이끌어가는 영화이다 보니까 다른 것을 보는 재미가 좀 필요했던것 같다. 유튜버가 나오는 영화니까 다른 유튜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프리 프로덕션 때부터 출연해 줄 수 있는 유튜버 분들을 계속 섭외하기도 했다. 가장 공들인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좋댓구'에는 '올드보이'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깜짝 출연해 영상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오태경은 극 중에서 자신의 과거 '올드보이' 출연 시절을 되새기며 최민식을 패러디한 연기를 언급하며 "박찬욱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님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이고 인물인데, 제가 너무 코믹적으로 오대수에게 접근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작품이고 캐릭터니까,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 있다"고 넉살을 부렸다.
또 "지금의 30, 40대 분들은 그래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 어린 친구들은 저를 모를 확률이 더 높을텐데, 이 작품으로 저보다 어리고 젊은 친구들이 저를 더 많이 알게 된다면 기쁜 일이 될 것 같다"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좋댓구'는 12일 개봉한다.
사진 = 트윈플러스파트너스㈜, ㈜키다리스튜디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