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홍지윤, 홍주현 자매가 소속사 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이에 소속사 대표 A씨는 중소기획사의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 이의신청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 민사부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홍지윤이 소속사 에스피케이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이 내려졌다.
홍지윤은 지난 4월 소속사의 정산지연, 팬카페 매니저 고소, 지원의무 위반 등으로 인한 신뢰관계 상실을 이유로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차가 극명해 본안소송에서 사실관계에 관한 보다 면밀한 조사를 거쳐 판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호 간의 신뢰가 깨져 향후 더이상 협력에 기초한 매니지먼트 업무 및 연예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인용 이유를 밝혔다.
이에 홍지윤은 자신의 SNS에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짧게 인사를 남겼다.
다만, 소속사 측은 이의 신청을 통해 재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대표 A씨는 4일 엑스포츠뉴스에 "변호인이 곧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뢰관계가 무너져 계약관계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법원의 판결에 A씨는 "법원은 (사실관계를) 본안에서 따지라고 했다. 잘잘못을 따지지도 않았는데 판결이 인용됐다는 것, 잘못한 게 없는데 인용했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홍지윤과 함께 동생인 홍주현도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같은 날 인용 결정을 받았다. A씨는 "두 건이 다른 내용인데, 법원 판결문이 똑같이 계약관계 유지가 어렵다고 나왔다"며 "다른 사건인데 판결문이 같이 나올 수가 있는가"라고 마찬가지로 동생 홍주현에 대해서도 이의 신청을 할 계획임을 밝혔다.
중소기획사를 운영하며 겪는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A씨는 "가수가 활동이 없는 것도 힘들지만, 소속된 가수가 일을 안 하면 회사도 힘들다"며 "물론 가수도 수입이 안 나면 어렵겠지만 회사는 수입도 지출도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전속계약 분쟁으로 시끄러운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언급하기도. A씨는 "피프티 피프티도 이런 사건이 일어났지 않나. 부당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엄연히 계약이 되어있는데"라고 호소했다.
이어 "신뢰관계 파탄으로 계약이 정지되면 너무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 치르면서 회사가 힘들게 만들어도 가수의 변심 하나로 받아들여지는 게, 저희같은 중소 회사는 타격이 심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홍지윤은 지난 2021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활발히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8월 홍지윤 팬카페 매니저 B씨가 홍지윤 소속사 대표 A씨가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피해를 봤다며 B씨를 고소하며 갈등이 계속됐다.
소속사 대표와 팬카페 매니저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자 홍지윤은 "황당하고도, 마음 아픈 기사 소식으로, 팬분께 참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는 심경글을 남기며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홍주현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